마트업계, 최저가 경쟁에 매출은 늘었지만…또다른 꼼수 눈 여겨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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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2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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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홈플러스의 '신선식품 연중 상시 할인' 시행을 계기로 촉발된 대형마트 3사의 최저가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각 사의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언제까지 이들 업체들의 최저가 표방을 믿을지는 의문이다.
 
22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12일 '500가지 신선식품 10∼30% 연중 상시 할인'에 들어간 이후 19일까지 8일 동안 신선식품(농·수·축산물) 매출은 2주전 8일(2월 26~3월 5일)보다 58.9% 증가했다. 

이 가운데 축산물은 84.3% 증가해 가장 큰 신장률을 보였으며 과일 84.2%, 수산물 52.4%, 채소 29.1% 등이 뒤를 이어 판매가 증가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갈치와 한우 매출이 2주 전의 각각 13배(1217.5%↑), 7배(599.2%)에 상승했다. 꽃게(778.7%)·사과(242.6%)·파프리카(234.3%)·오렌지(194.8%)·삼겹살(119.9%)·포도(109.1%) 등도 2배 이상 많이 팔렸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홈플러스 신선식품 매출은 11.5% 증가했다. 특히 축산 부문(46.3%)의 호조가 두드러졌다. 한우(149.3%)·삼겹살(101.1%)·갈치(104.8%)·오징어(139.1%)·딸기(52%) 등이 매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특히 홈플러스가 연중 상시 할인 대상으로 내세운 500가지 신선식품만 따로 보면, 2주전과 작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이 각각 62.1%, 13.5%로 전체 신선식품을 웃돌았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우리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소비자들의 관심이 더 컸고, 실적도 기대 이상이다"며 "대신 높은 할인율에 따른 마진 축소는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매출 증가는 이마트와 롯데마트에서도 동반 상승했다. 홈플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덩달아 가격을 내린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같은 기간 이마트의 신선식품 매출은 2주 전과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7.3%, 6.4% 상승했다. 굴비 매출은 2주 전의 3배(196.2%↑)가 증가했고, 한우도 2배(137.3%)를 넘어섰다. 계란(69%)·닭고기(40.7%)·감귤(33.7%) 등도 많이 팔렸다. 작년 동기 대비 증가율도 △한우 144% △딸기 54.8% △감귤 47.9% △닭고기 46.3% △굴비 30.1% 등에 이르렀다.

롯데마트 신선식품 매출 역시 2주 전보다 11.5%, 1년 전보다 6% 증가했다. 2주 전과 비교해 축산(30.2%)·수산(17.3%)·과일(15%) 등을 장바구니에 담는 고객들이 전반적으로 늘었다.

한 마트 관계자는 "마트들 간 최저가 경쟁이 이슈가 되면서 소비자들이 마트에서 물건 구입을 늘리는 추세이다"며 "일단 연초 상황만 보자면 같은 유통업계라도 마트 쪽이 백화점 등보다 소비 회복 추세가 좀 더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소비자들은 "그동안 각종 할인 행사나 기획전 등의 이름을 내걸면서 용량을 줄이거나 오히려 비싼 가격을 책정한 후 할인 비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을 우롱해 온 마트 업계의 행위는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잘 알려진 사실이다"며 "결국 해당 업체들은 떨어진 마진율을 높이기 위해 또다른 방식의 꼼수를 부릴 것이 뻔한 상황이어서 현명한 소비자라면 이런 행태에 대해 항상 감시와 비판을 지속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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