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오른 제철 주꾸미'…원인은 무분별한 지역 축제와 어획량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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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22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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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마트 제공]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봄 제철 수산물로 인기를 끌었던 주꾸미가 올해에는 어획량 부진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일반 소비자들은 만나보기 어렵게 됐다.

일반적으로 주꾸미는 봄과 가을에 많이 나는데 3~4월 산란기를 앞두고 일명 ‘주꾸미 밥’이라고 불리는 알이 꽉 차 있어, 사랑을 받아 왔다. 

하지만 현재는 이런 말이 옛말이 되고 말았다. 

실제로 해양수산부 수산정보포탈에 따르면 최근 보름간(5~19일) 주꾸미 위판 물량은 12만461㎏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가량 줄었다.

산지 위판가격 역시 ㎏당 2만3740원으로 20% 가까이 상승해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 측은 "최근 주꾸미 바다낚시를 즐기는 인구 증가로 계절에 관계없이 어린 주꾸미들을 잡는 바람에, 제철을 맞아 어획되는 양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마트 측은 몇 년간 주요 산지인 서천을 비롯해 태안·보령 등에서 지역 주꾸미 축제가 잇따라 개최되며, 해당 산지에서 어획된 주꾸미뿐만 아니라 타 지역의 물량까지 축제에 사용되면서 시중 주꾸미 유통량이 줄어든 것도 가격 상승의 한 요인으로으로 꼽았다. 

이 때문에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에서는 베트남·태국 등 다양한 국가로부터 수입 주꾸미 취급 물량을 늘려가고 있다.

실제로 롯데마트에서도 지난 1일부터 18일까지 올해 3월의 주꾸미 매출은 전년 대비 ‘수입산’은 2배(186%) 이상 늘어났지만 ‘국산 주꾸미’는 0.3%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자 롯데마트는 지난달부터 국산 주꾸미 물량 확보를 위해 서천·보령 등 주꾸미 주산지를 비롯해 전국 산지를 발로 뛰며, 총 10톤 가량의 국산 주꾸미 물량을 확보해 오는 26일부터 일주일동안 ‘국산 주꾸미(100g)’을 시세보다 30% 가량 저렴하게 판매할 예정이다.

최승훈 롯데마트 수산 MD(상품기획자)는 “주꾸미 제철을 맞았지만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제철이란 단어가 무색해지고 있다”며 “봄 주꾸미를 기다려온 고객들을 위해 사전 계약을 통해 물량을 확보하고, 가격을 낮춰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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