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애경이 한화를 누르고 백화점업계 4위로 올라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이 운영하는 AK플라자는 지난해 온라인몰의 매출을 포함한 실적에서 한화그룹의 갤러리아백화점을 1000억원 앞서며 4위를 기록했다. 1993년 9월 백화점 사업에 뛰어든지 21년 만이다.
지난해 AK플라자는 2조1500억원, 갤러리아백화점은 2조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업계 '빅3'로 통하는 롯데백화점은 14조2000억원, 현대백화점 6조980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6%와 1.2% 상승했지만 신세계백화점 2012년부터 계속 6조3000억원을 기록, 정체를 보였다.
이렇게 롯데·현대·신세계라는 1~3위의 순위가 고착한 된 가운데 AK플라자의 성장에 대해 관계자들은 일종의 지각변동으로까지 보는 분위기다.
지난해 경기 위축으로 소비 둔화가 극심한 상황에서 AK플라자가 4%에 가까운 성장을 통해 갤러리아백화점을 추월하는 등 성장세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AK플라자는 2012년 1조9500억원, 2013년 2조700억원에 이어 지난해 2조1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대비 성장률은 2012년 11.5%, 2013년 8.7%, 2014년 3.9%로 3년 평균 8% 신장했다.
반면 갤러리아백화점의 매출은 2013년 2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2조500억원으로 2% 역성장을 기록했다. 2013년 300억원 차이로 간신히 4위를 지켰던 갤러리아가 결국 이 자리를 AK플라자에 내준 것이다.
AK와 동일하게 5개 점포를 운영 중인 갤러리아 측은 "지난해 명품관 웨스트의 리뉴얼에 따라 2개월간 휴점을 한 데 따른 매출 손실과 부산 동백점 매각에 따른 매출 감소 등이 성장률 감소에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하고 설명했다.
하지만 AK플라자 관계자는 "불황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신장세는 줄고 있지만 역신장이나 1~2%대 성장을 하는 다른 백화점에 비해 성장률은 1위다"며 "구로본점·수원점·분당점·평택점·원주점 등 5개 백화점 모두 지역 1위를 유지하며 선전한 것이 '빅4' 도약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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