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구하는 사람들」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프로토콜 표준화와 실습위주의 교육을 확대해 현장에서의 적극적인 심폐소생술을 유도하는 등 병원도착 전(前) 단계 심정지 환자 소생율을 높이기 위해 추진되는 역점시책이다.
실제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2만 명 이상의 심정지 환자가 발생한다. 그 중 약 4.9%만이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의료선진국인 미국(9.6%)과 비교했을 경우에도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현장에서 심폐소생율을 시행할 경우 안했을 때 보다 2~3배 이상 소생율이 높아진다는 의료 통계가 있다.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골든타임에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인천소방안전본부는 심폐소생술 보급과 시민 친밀감을 더하기 위한 다양한 시책들을 펼쳐나갈 방침이다.
먼저, 인천지역 8개소 전 소방서에 심폐소생술교육센터를 연중 운영한다. 심폐소생술용 마네킹 등 교육장비를 확충해 표준화된 교육프로그램으로 전문강사와의 실전 맞춤형 맨투맨식 교육을 진행한다. 각 기관 등에서 교육을 희망할 경우에는 직접 현장을 방문해 체험의 기회도 제공한다.
또한, 2천 1백여 명에 이르는 의용소방대원에 대해 반복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학생 대상 방문 교육 활성화와 주부·노인 등 사회 다양한 계층으로까지 심폐소생술을 확대·보급하는 한편, 오는 10월에는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경연대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하트세이버’ 제도도 운영한다. 하트세이버는 심정지가 발생하는 등 위기에 처한 환자를 심폐소생술, 심실자동제세동기 등의 응급처치로 소생시킨 사람을 일컫는 호칭이다. 이들에게는 인증서와 순금배지를 수여한다. 작년에는 구급대원 106명과 일반인 10명에게 하트세이버가 수여됐다.
작년에 선정된 일반인 하트세이버 10명은 다양한 장소에서 심폐소생술을 통해 시민들의 생명을 구해 타의 모범이 되고 있다.
그들은 야외풀장에서 의식을 잃은 4세 남아를 구한 회사관계자, 공원에 쓰러져 있는 60대 남자를 구한 경찰관, 체육센터 내 수영장에서 60대 남자를 구한 수영강사, 항공기내에서 급성심근경색을 일으킨 60대 외국인을 구한 공항소방대원, 대형마트 화장실에서 갑자기 쓰러진 30대 남자를 구한 직장동료 등이다.
심정지 환자 소생율 향상을 위한 구급대원의 전문화도 도모한다.
응급의료센터 등 병원 응급실과 연계한 중증환자 현장처지 평가 분석과 전문의료기관 임상실습 교육을 통해 구급현장에서의 응급술기에 대한 기술적 향상을 도모하고, 구급대원 양성을 위한 응급구조사반 운영 등 특성화 교육도 운영한다.
또한, 119종합상황실에 구급대원 자격자 및 경험자를 우선 확보·배치해 신고접수 단계부터 현장 처치에 대한 상담과 구급대 출동에 신속성을 더한다.
이밖에 현장 구급대와 지도의사에 의한 의료지도, 다발성외상, 화상 등의 환자 유형별 전문이송병원 선정 등 구급상황관리도 한층 강화하는 한편, 응급의료 전문가 및 관계기관과의 구급지도, 정책협의회 등을 통해 인천 고유의 응급의료시스템 구축에도 심혈을 기울일 방침이다.
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심정지는 언제, 어디에서, 누구에게든 발생할 수 있고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골든타임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것”이라며, “모든 시민이 심폐소생술을 습득해 자신 있게 기지를 발휘하도록 하는 한편, 심정지 환자 소생율도 의료선진국 수준으로 끌어 올리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반인 하트세이버로 선정된 양 모씨(남/36세)는 “심폐소생술에 대해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상황에 닥쳤을 때는 당황스러웠다”며. “그렇지만 도움을 줘야 한다는 일념으로 심폐소생술을 했던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생명을 구한 이들 10인 모두는 이구동성으로 “자신감이 중요한 것 같고,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음에도 남을 도울 것 같다 ”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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