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 내전·테러 유럽안보 최대 위협 떠올라…EU 대응 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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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23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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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북아프리카 지역의 내전과 테러가 유럽 안보의 최대 위협으로 떠올랐다. 유럽연합(EU)은 이 지역의 정정 불안이 유럽 대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자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아랍의 봄' 이후 최악의 자살 폭탄 테러가 일어난 예멘에서는 21일(이하 현지시간) 시아파 반군 후티와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 대통령 지지파가 서로를 공격할 뜻을 밝힌 가운데 테러를 자행했다고 주장한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또 다른 테러 단체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가 곳곳에서 유혈 충돌을 빚고 있다.

연쇄 자살 폭탄 테러는 20일 오전 12시께 수도 사나의 시아파 사원 2곳에서 일어났다. 허리에 폭탄을 두른 5명의 테러범이 이슬람 휴일인 금요일을 맞아 신도들이 가득 찬 두 사원에 난입해 폭탄을 터뜨렸다. 이 테러로 무려 142명이 숨지고 357명이 다쳤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22일 예멘의 정정 불안이 노골적으로 반군을 지지하는 시아파 종주국 이란과 하디 대통령을 지지하는 수니파 사우디아라비아의 대리전쟁 양상으로 번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20일 밤 미국은 예멘에 있던 미군 100여 명의 안전을 우려해 모두 철수시켰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2일 긴급 회의를 소집했지만 별다른 해법을 찾지 못했다.

지난 18일 튀니지의 국립박물관 총격 테러엔 최소 21명이 사망했다. 숨진 외국인들은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주로 유럽 출신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튀니지 테러는 유럽에 대한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EU가 이들 테러에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유럽인이 다수 사망한 점 이외에도 북아프리카 지역의 정정 불안이 유럽 대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북아프리카 지역은 유럽으로 들어오는 불법 난민의 출발지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유럽 국가들은 이 지역을 통해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들이 유입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튀니지와 리비아 등의 정정이 불안해지면서 이들 지역 청년들이 대거 IS에 가담했다. 직장을 구하기 어려운 청년들이 IS로 향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까지 시리아에서 사망한 튀니지인은 6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튀니지 정부는 추산하고 있다. 이밖에 모로코인 1500명, 리비아인 600여명이 IS에 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렇자 EU는 북아프리카 지역의 정정 불안과 내전 사태 악화를 저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오는 31일 튀니지를 방문해 안보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열린 EU 정상회의에선 리비아 내전 상황 악화 대응 방안이 긴급 현안으로 논의됐다.

투스크 의장은 "지중해 남쪽 지역에서 발생한 테러는 유럽에 위협이 된다. EU 정상들은 튀니지의 안보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튀니지의 민주화와 경제·사회 발전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EU 정상들은 공동 성명에서 내전 정파들에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휴전과 신속한 단일 정부 구성을 촉구했다.

EU 28개국 외무장관들은 리비아에서 단일 정부가 수립되고 보안 조치가 진전되는 즉시 모게리니 대표에게 군사와 민간 부문의 리비아 평화유지활동 참여 방안을 마련하도록 위임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들은 EU의 적극적인 사태 개입과 평화유지활동 수행을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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