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롯데)가 23일 미국LPGA투어 ‘JTBC 파운드스컵’에서 우승하는 과정에서 벌집때문에 상승세가 꺾일 뻔했다.
김효주가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를 1타차로 앞선 10번홀(파4). 김효주의 티샷이 나무 옆에 떨어졌다. 오른손잡이인 그가 스윙하는데 나무가 방해가 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그 나무에서는 커다란 벌집이 있었다. 벌 몇 마리도 날아다녔다.
김효주는 경기위원을 불러 구제를 받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김효주가 주장한 골프규칙은 1-4(규칙에 없는 사항)였고 재정 1-4/10에 나와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이 조항은 방울뱀이나 벌이 플레이에 방해가 될 경우 형평의 이념에 따라 처리하도록 규정해 놓았다.
이 조항에 따르면 플레이어는 위험하지 않은 곳으로 홀에 더 가깝지 않고 볼이 정지해 있었던 곳에서 가장 가까운 지점으로부터 한 클럽 길이내에 드롭할 수 있다.
그러나 경기위원은 벌집이 선수와 가까이 있지 않아 위험하지 않다고 판단, 드롭을 허용하지 않았다. 벌집이 없었어도, 나무 때문에 제대로 스윙할 수 없었던 점도 고려한 판단으로 보인다.
김효주는 나무를 등지고 두 번째 샷을 레이업한 끝에 이날 두 번째 보기를 기록했다.
자신의 주장을 굽히고 보기를 감수한 김효주는 그 다음 세 홀(11∼13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우승까지 내달았다. 아직 스무 살이지만, 톱랭커다운 어필과 승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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