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광고는 15초의 예술이다.
짧은 시간에 제품 설명뿐 아니라 표현력, 예술까지 동원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패션업계는 기존의 TV CF 형식을 그대로 차용하는 것을 넘어 광고를 통해 한 편의 드라마를 담아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업체들이 잇따라 전속모델을 내세워 '이야기 있는 광고'를 공개하고 있다.
한류스타를 이용한 영상에 공감 요소를 더하며, 광고는 단순히 상품을 홍보하는 수단이 아니라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가 됐다. 20편의 에피소드, 10분 안팎의 드라마는 제품 이미지를 깊이 있게 표현하는 장치로 변화되고 있다.
회사 측은 국내는 물론 중국 등 해외에서도 일상생활에서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는 아웃도어 트렌드가 자리 잡아 가고 있는 점을 겨냥했다. '일상탈출' 콘셉트로 '생활 속 아웃도어'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엠비오는 지난 13일 이종석이 출연한 웹드라마 'Long-distance Love'를 공개했다. 서울에 사는 이종석이 상해에 있는 여자친구와 장거리 연애를 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드라마 형식으로 풀어냈다.
웹드라마는 하류 평균 12만뷰를 기록하고 있다. 유튜브 댓글에는 한국어뿐 아니라 중국어, 영어, 스페인어가 가득해 국내외 관심을 실감케 했다.
여성 속옷브랜드 비비안 역시 16일 'VIVIEN's Secret House Mate'라는 이름의 웹드라마를 공개했다. 조회수가 일주일 만에 100만건을 훌쩍 넘었다.
비비안 관계자는 "브랜드, 제품을 직접적으로 언급했던 과거와 다르게 최근에는 노골적인 노출 없이 회사나 브랜드가 추구하는 이미지를 담는 광고가 인기"라며 "웹드라마를 본 사람들이 브랜드가 주는 편안함, 아름다움 등의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연상할 수 있도록 의도했다"고 밝혔다.
광고를 접하는 수단 역시 기존의 TV, 잡지에서 SNS로 이동해 웹드라마의 인기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패션업계는 젊은 층에게 주력 매체로 떠오른 SNS로 접근해 브랜드의 젊은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며 "제품에 대한 직접적인 노출은 배제하면서 일반드라마 못지않은 탄탄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호응을 이끌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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