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앞둔 현대중공업,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논란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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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2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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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27일 있을 현대중공업 주주총회에서 계열사 현대BS&C에 일감을 몰아준 문제를 지적할 예정이다.

23일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현대BS&C는 주로 현대중공업그룹 중심의 대기업 네트워크 관리와 보안 업무를 맡았다"면서 "현대중공업에서는 ERP시스템, 글로벌 통합구매, 식수관리, 품질경영 고객센터 시스템 등을 독식했다"고 주장했다.

현대BS&C는 시스템통합(SI)업체로 정몽준 현대중공업 고문의 조카 정대선 씨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사장으로 있는 회사다. 정 사장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로 고(故)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3남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현대BS&C는 2012년 매출의 46% 정도가 현대중공업 그룹과의 거래에서 생겼다고 전해진다"면서 "이쯤 되면 삼촌인 정몽준 고문이 조카를 위해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에서 벗어날 수 없고, 이것을 주총에서 지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BS&C는 정대선 사장이 2008년 유시테크 지분 100%를 인수해 범 현대가에 포함됐다. 이후 2009년 282억원에 머물렀던 현대BS&C 매출액은 2013년 1624억원으로 5배 넘게 늘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2억원에서 32억원 16배 증가했다.

현대BS&C의 주요 사업수주 현황을 보면 현대중공업 및 현대삼호중공업, 한라그룹, 서울아산병원 등 범 현대가 사업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SI 사업에는 현대중공업 인적자원관리시스템, 현대중공업 저압전동기 통합정보시스템, 현대삼호중공업 ERP 시스템, 한라그룹 IT 공통 플랫폼, 현대오일뱅크 무선보안망 구축 등이 기재돼 있다.

IT아웃소싱에는 현대중공업 및 현대종합상사, 현대비앤지스틸의 토탈 IT 아웃소싱과 서울아산병원 의료정보시스템 운영 등이 있다.

최근 현대BS&C는 현대산업개발과 IT 아웃소싱 수주계약을 완료하기도 했다. 현대BS&C는 현대산업개발의 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과 IT인프라 유지보수를 3년간 수행한다.

현대산업개발은 이전까지 LG C&S에 IT 아웃소싱을 맡겨오다, 최근 5년 계약이 종료돼 운영사를 현대BS&C로 교체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현대BS&C를 비롯해 힘스, 현대E& 등 계열사가 그룹 조선 3사들과 내부거래를 통해 해마다 쑥쑥 널뛰듯이 성장하고 있다"면서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의 고용과도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결코 좌시하지 않고 주총에서 따져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로 올렸던 송기영 변호사가 최대 주주 정몽준 의원의 특수관계인인 탓에 논란이 불거지자 후보자를 유국현 변호사로 교체한 바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 주총은 27일 오전 10시 울산광역시 동구 한마음회관 예술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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