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大作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인천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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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2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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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흥서 기자 =이름만으로도 감동이 되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뮤지컬 탄생 80주년을 맞아 인천을 찾아온다.

전 세계 12억이 관람한 이 뮤지컬은 프랑스 최대 공연장인 ‘팔래 데 스포르 드 파리’에서 단 9개월 만에 90만 명이 관람하는 대성공을 거둔 프랑스의 대표적인 뮤지컬이다.

남북전쟁을 둘러싼 원작의 장대한 스토리를 화려하고 웅장한 스케일과 예술적 무대 연출로 표현한 작품이다.

미국에서 성서 다음으로 많이 읽힌 책이자 역대 박스오피스 흥행 1위를 기록, 여전히 관객과 배우, 창작자에게 영감을 선사한 명작의 뜨거운 감동을 무대 위에서 되살려냈다.

격동기 속에서 살아나가는 네 연인의 운명과 사랑의 대서사시는 무대 각색이 쉽지 않은 방대한 스토리이다.

하지만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스칼렛과 레트를 중심으로 한 로맨스는 물론, 역사에 맞서 살아남은 다양한 인간군상과 강인한 생명력, 그리고 원작에서 부각되지 않았던 인본주의와 박애주의를 바탕으로 한 노예 해방의 메시지를 뮤지컬만의 새로운 매력으로 펼쳐내었다.

드라마틱한 감동을 완성 시킨 것은 유럽의 마에스트로로 불리는 제라르 프레스 귀르빅이 작곡한 주옥 같은 넘버이다.

대중적인 멜로디와 서정적인 분위기, 아름다운 가사로 유명한 그의 음악은 템포와 장르, 음색을 자유롭게 오가며 캐릭터와 배우의 매력을 최대치로 끌어낸다.

서정적인 러브송, 스칼렛의 강렬한 의지가 담긴 솔로곡,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감동을 선사하는 노예장의 넘버 등 빼어난 음악이 공연 전체에 녹여 있다.

무엇보다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백미는 글과 스크린으로 만났던 감동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게 하는 웅장한 무대 세트와 예술적 군무이다.

한국 초연 무대에는 원작의 디테일과 상징적인 요소, 뮤지컬 무대의 미장센으로 풍부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특히 관객들에게 추억이 깃든, 한 컷 만으로도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노을 지는 하늘을 배경으로 한 레트와 스칼렛의 강렬한 키스를 무대 위에서 생생하게 펼쳐낸다.

33명의 앙상블들이 선보이는 군무를 비롯한 안무 역시 뮤지컬에서만 만날 수 있는 매력이다. 상징적이며 고난이도의 테크닉을 요구하는 안무로, 릴리컬재즈, 비보잉, 아크로바트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는 모던 댄스의 볼거리는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포스터[사진제공=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역사적인 아시아 초연의 캐스팅은 뮤지컬뿐만 아니라 음악, 드라마, 영화 등 전 분야에 걸쳐 이뤄졌으며, 실력은 물론 원작 캐릭터의 이미지를 고려해 완성 되었다.

레트 버틀러 역으로는 뮤지컬계 황태자로 불리며 흥행파워와 실력을 지닌 톱 배우 임태경, 선 굵은 연기와 절절한 멜로 연기로 여심을 녹인 주진모, 선과 악을 오가는 이중적인 매력의 베테랑 배우 김법래가 캐스팅 되었다.

전 세계 여성의 롤 모델인 스칼렛 오하라에는 폭발적인 가창력의 디바 바다와 소녀에서 여인으로 변신을 하게 되는 서현이 캐스팅되었다. 스칼렛의 첫사랑 애슐리 역에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미스 사이공> 등 클래식 대작 뮤지컬의 주역을 맡아온 신뢰받는 배우 마이클 리와 <오페라의 유령>의 라울을 비롯해 철저한 캐릭터 분석으로 어떤 역할이든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정상윤이 맡았다.

우아한 매력을 지닌 애슐리의 연인 멜라니 역에는 <위키드> 한국어 초연의 글린다를 맡으며 찬사를 받은 김보경과 창작 뮤지컬 등 다양한 작품에서 경력을 쌓으며 첫 대작의 주역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유리아가 캐스팅 되었다.

스칼렛의 유모 마마 역에는 개성적인 연기와 존재감을 지닌 명품 배우 정영주와 박준면이, 노예제도에 반대하며 싸우는 노예장 역은 실력파 뮤지컬 배우 박송권이 맡았다.

소설 출판 80주년, 영화 탄생 77주년을 맞는 기념비적인 해에 만나는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원작 그대로의 감동을 기억하는 관객들, 그리고 아직 경험하지 못한 관객 모두에게 클래스가 다른 ‘명작’의 진수를 만끽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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