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한때 '부채 공룡'으로도 불렸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기업 개혁 롤모델로 환골탈태하고 있다. 전직원의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판매 증가와 방만경영 개선, 사업 다각화 등을 순조롭게 진행해 부채감축 속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LH는 작년 초 기준 105조원을 웃돌았던 금융 부채를 현재 97조4000억원대로 낮췄다. 작년 한 해 동안 줄어든 금융부채가 7조2000억원에 달한다. 2009년 LH 출범 후 연평균 7조원 넘게 늘어나기만 했던 빚이 줄어든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이재영 LH 사장은 본사 로비에 부채시계를 걸어놓는 등 부채를 줄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했다. 또한 민간과 공공 협력을 통한 사업방식 다각화 방안을 선제적으로 추진해 LH 부채문제를 해결하고, 정책사업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LH는 방만경영개선 부분에도 큰 성과를 올렸다. 노조의 반대 등으로 시행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대형공기업 중 최초로 방만경영 개선과제를 이행했다.특히 정부 감축목표인 1인당 복리후생비 207만원보다 59만원 초과 달성(266만원, 달성률 129%)하는 자구 노력을 기울였다.
이같은 부채감축의 성과는 공신력있는 해외 신용평가 기관의 신뢰도 얻었다.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무디스, S&P, 피치) 모두 LH 신용등급을 대한민국 정부와 동일한 수준으로 상향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LH는 올해 공공기관 정상화 2단계 추진과 4월 진주 이전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 기업 전반에 걸친 지속적 개혁으로 공기업의 새로운 미래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핵심사업 위주로 슬림(Slim)하고 사업방식은 민간-공공 공동 사업 방식을 확대(Share)하며, 사업내용 또한 개발중심에서 관리, 지원 중심의(Software)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게 LH의 '3S 미래경영'의 주요 내용이다.
LH는 세부적으로 정부 정책사업의 원활한 수행과 경기 활성화 지원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전체 사업비도 경제활성화 지원을 위해 전년도 집행실적 보다 2조원 상향된 17조2000억원을 편성했다. 특히 부가가치 및 고용창출 효과가 큰 택지조성과 건설공사 등에 전년보다 2조3000억원 증가된 총 12조원을 투자한다.
또한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중인 기업형 주택임대사업 육성에 공사가 보유중인 장기 미매각·미착공 부지 등을 활용토록 적극 지원하는데, 2017년까지 3만가구 내외의 택지를 공급한다.
이재영 사장은 월례조회에서 "기업형 주택임대사업은 주택시장의 변화에 맞춰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정책으로 이 정책이 잘되면 택지를 공급하는 일이나 민간사업자의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등 우리가 참여할 수 있는 여러가지 길이 열릴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임직원들에게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을 주문했다.
이밖에도 현 정부의 핵심 정책과제인 행복주택사업의 차질없는 수행을 위해 후보지 관리, 사업승인, 착공, 공급·입주 모든 사업추진절차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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