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리는 쌍용차 최종식호, 판매 강화 통한 흑자경영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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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2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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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일 주총서 사장 선임 예정, 쌍용차 해고자도 고민

[최종식 쌍용차 부사장]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쌍용자동차가 오랫동안 재건을 위해 힘써왔던 이유일 대표이사가 물러남에 따라 최종식 대표이사 체제로 새로 출범한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서 마힌드라에 인수되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은 쌍용차를 이끌게 된 최종식 대표는 흑자 경영이라는 숙제를 안게 됐다.

최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티볼리’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이를 계기로 적극적인 판매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의 오랜 고민인 해고 노동자와의 협상에서도 진전이 있을지 주목된다.

쌍용차는 오는 24일 경기도 평택시 소재 사옥에서 제53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최종식 영업부문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앞서 올 1월 이유일 대표이사는 사퇴를 표명했고, 쌍용차는 지난달 이사회를 열어 최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한 바 있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이상 이날 주총에서 최 부사장의 선임 안건이 통과될 전망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일부 반대표가 나올 경우 안건을 표결에 부치기도 하지만, 모회사인 마힌드라의 지분이 70%를 넘어 안건이 부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 신임 대표의 선임은 실적개선을 도모하려는 쌍용차의 복안이 깔려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유일 대표와 함께 현대차에서 근무한 바 있는 그는 수출기획부장과 기아차 마케팅 실장을 거쳐 현대차 부사장(미국법인장)까지 역임했다. 영창악기 중국 현지법인장과 중국화태자동차그룹 부총재를 거쳐 쌍용차에 글로벌마케팅본부장으로 입사한 해외영업 전문가다.

쌍용차는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146만3945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5.8%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손실은 약 769억원을 기록했고, 당기 순손실은 509억원으로 전년(239억)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쌍용차가 출시한 티볼리가 큰 인기를 끌어 반등의 기회는 남아있다. 올 1~2월 티볼리의 국내 판매량은 5210대로 전체(1만3388대) 40% 가까이 차지하며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5 제네바 모터쇼’에서 티볼리를 공개하고 유럽에 진출했으며, 하반기에는 티볼리 디젤모델도 출시한다. 이밖에 렉스턴 및 체어맨의 후속 모델을 내놔 수익성을 강화하는 등 실적개선을 위한 재도약의 기로에 놓였다.

쌍용차는 해외영업에 탁월한 안목을 보유한 최 신임 대표가 판매 활로를 뚫어 흑자경영의 기초를 닦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판매확대를 위한 영업인력도 충원에 나선 상태다.

판매 강화와 함께 사회 이슈인 쌍용차 해고 노동자도 최 신임 대표가 짊어지게 될 과제 중 하나다. 평택공장 굴뚝에 올라가 농성을 벌이던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이창근 정책기획실장은 주총을 하루 앞둔 23일 내려왔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4일 쌍용차 주총을 언급하며 “굴뚝에 올랐던 마음처럼 최종식 사장과 중역 그리고 사무관리직, 현장직 옛 동료만 믿고 내려간다”고 밝혔다. 

이 대표 당시 쌍용차 정리해고 등에 따른 극심한 노사 갈등을 겪은 만큼 신임 대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주총에서 해고자에 대한 언급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주총과 별개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주총에서 최 신임 대표 선임 안건이 통과되면 이날부터 직무를 시작한다. 임기는 2년이다. 이 대표는 부회장으로서 회사에 조언하는 역할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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