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美 면세 19위 사업자 '디패스' 1176억에 인수…글로벌 진출 교두보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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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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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면세점 사업을 급속하게 확장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 중견 면세기업 디패스(DFASS)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키로 결정하고 이 회사 지분 44%를 1억500만 달러(한화 약 1176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미국 플로리다에 본사를 두고 있는 디패스는 1987년에 설립된 미주지역 중심의 면세사업자다. 미국 내 19위 정도의 사업자다. 면세 도매유통업과 기내 면세점 외에도 공항과 국경지역 면세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대주주이자 창업자인 버나드 클리파시 회장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5억18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호텔신라 측은 "이번 디패스 인수를 통해 미주지역 등에 면세 사업 진출을 위한 전략적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며 "선진 구매 역량 보유를 통한 원가 절감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디패스는 주류와 화장품과 관련해 '우수한 원가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면세 도매유통, 기내 면세점 등 다양한 채널도 구축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이 확보하고 있는 국내·해외 면세사업과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부진 사장의 최근 몇 년간 행보는 매우 공격적이다.

2013년에는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프라다와 보태가베네타 등 2개 개별 점포를 비롯해 명품 시계 편집매장 2개 등 총 4개의 사업권을 따냈다. 지난해 1월에는 이 공항 면세점에서 가장 인기 있는 향수와 화장품의 전 매장 운영권을 획득했다. 

마카오 국제공항에도 작년 11월부터 매장운영의 50%가량에 대한 사업을 획득해 운영 중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이번 계약에는 '디패스'의 지분 44%를 우선 인수하고, 5년 후 지분 36%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콜 옵션도 포함돼 있어 향후 전체 지분의 80%까지 확보할 수 있다"면서 "비록 '빅딜'은 아니지만 회사 차원에서 '굿딜'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디패스와의 전략적 제휴는 이부진 사장이 진두지휘 했으며 해외 면세 사업을 다각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는 긍정적이다"면서 "이 회사와의 다각적 협력을 통해 글로벌 면세 사업자로 성장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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