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콴유 전 총리 유언 “이웃 주민 피해 없게 내 집 헐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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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2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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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USA TODAY 기사 화면 캡처]


아주경제 국제뉴스팀 기자 = 향년 91세로 타계한 ‘싱가포르의 국부(國父)’ 리콴유(李光耀·92) 초대 총리가 생전에 미리 “이웃 주민을 배려해 살던 집을 헐어버리라”고 유언했다.

리 전 총리는 지난 2011년 1월 싱가포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세상을 떠나면 살던 집을 헐으라”는 유언을 미리 남겨놓았다고 말했다. 자신의 집이 국가의 성지로 보존되면 이웃 주민들이 경제적 손실을 입게 될까 우려한 것이다.

리 전 총리는 당시 "인도 초대 총리 네루나 영국의 위대한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집도 일정한 시간이 지나고 나면 결국 폐허가 되고 말았다"며 "내 집이 남게 되면 주변 건물들을 높이 올릴 수 없게 된다"고 밝혔다. 리 전 총리는 이어 "내 집이 철거되면 도시계획이 바뀌어 건물들이 더 높아지게 되고 땅값 가치도 커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 전 총리는 2008년부터 건강이 나빠져 2009년 말초신경 장애, 2012년 뇌허혈 발작 등 각종 질병과 싸워왔다. 지난달 5일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한 리 전 총리는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치료를 받다가 이날 새벽 3시 18분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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