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가디언 기사 화면 캡처]
아주경제 국제뉴스팀 = 자식을 부양하기 위해 43년간 남장을 하고 살아온 이집트 여성이 지방정부가 주는 '최고의 어머니상'을 받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2일(현지시간) “시사 아부 다우(65)라는 여성이 1970년대 사망한 남편을 대신해 딸아이를 부양하려고 남자로서의 삶을 살아왔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40년 전 이집트에서 여성 취업은 흔한 일이 아니었다. 여성으로서 육체노동의 길은 막혀 있었고 회사원이 되기에는 아부 다우의 배움이 부족했다. 부모가 학교에 보내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글을 읽고 쓸 줄도 몰랐다. 보수적인 가족들은 그가 여자라는 이유로 밖에서 일하는 것을 반대했다. 대신 재혼을 권유했다. 그는 "가족은 내게 계속 남자를 소개해줬지만 그들은 나와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국 아부 다우는 취업을 위해 남자 행세를 하기로 했다. 아부 다우는 머리를 깎고 헐렁한 남자옷을 입고 건설현장에 나갔다. 벽돌을 굽고 농촌에서 밀을 수확했다.
아부 다우는 해당 매체와 인터뷰에서 "여자다움을 놓아버리기가 어려웠지만 딸을 키우려면 뭐든지 해야 했다"며 “남자로 행세하며 사는 것이 돈을 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처음엔 남자 10명만큼이나 힘이 셌다”며 “나이가 들어 기력이 떨어지면서 구두닦이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행적을 파악한 룩소르 시(市)는 그를 올해의 '헌신적인 어머니'로 선정하고 부상으로 매점을 마련해줬다. 아부 다우는 이날 열린 시상식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직접 만나는 영예도 누렸다.
아부 다우는 수상 소감에 대해 "죽는 날까지 남자옷을 입겠다. 평생 입었으니 이제 버릴 수 없다"며 “남자로서 사는 삶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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