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리퍼브 제품, 온·오프라인 모두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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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24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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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경기 불황으로 쓸만한 중고나 리퍼브(보수를 거친 전시·반품 제품)를 찾고 있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24일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www.gmarket.co.kr)이 올해 들어 지난 22일까지 중고상품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체 거래량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80%나 증가했다. 

특히 중고 가전(난방·냉방·청정)의 경우 작년 동기 대비 18배(1767%↑)나 늘었다. 이밖에 컴퓨터부품(276%), 태블릿·게임(217%), 카메라렌즈(150%), 도서(57%), 휴대전화(40%) 등도 중고 시장에서 수요가 급증했다.

11번가(www.11st.co.kr)의 중고상품 전문관 '중고스트리트'의 거래량도 같은 기간 50% 상승했다.

특히 헬스·다이어트 용품(432%↑), 건강·실버용품(295%↑), 스포츠의류·운동화(135%↑) 등의 거래가 작년 동기 대비 2~5배로 늘었고 중고 수입명품(117%↑) 거래량도 두배를 넘었다.

현재 중고스트리트에 등록된 물품 수는 약 100만개로, 지난해 보다 40% 정도 늘었다. 

정건길 11번가 중고 담당 상품기획자(MD)는 "노트북·휴대전화·TV·냉장고·세탁기 등 디지털 기기뿐 아니라 최근에는 특이하게 중고 명품 거래까지 크게 늘고 있다"며 "리퍼브 제품의 경우 새상품보다 가격이 싼데다 사후 서비스(A/S)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큰 인기"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 모바일 '중고장터' 앱 서비스를 강화한 옥션(www.auction.co.kr)의 올해 중고물품 증가율은 20% 정도였지만, 건강·다이어트 식품(435%↑)이나 이어폰·헤드폰·스피커(388%), 보디·헤어·향수(302%), 미씨·직장여성 의류(278%) 등의 거래는 4~5배로 급증했다.

특히 옥션에서는 올해 들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3%나 많은 리퍼브 제품이 팔렸다. 태블릿 PC 판매량(880%↑)이 무려 10배, TV·홈시어터 등의 리퍼브 가전제품도 72% 증가했다. 블랙박스·하이패스 등 차량용 전자제품, 전기밥솥 등 리퍼브 생활가전을 찾는 소비자도 지난해보다 각각 186%, 55% 많았다.

현재 옥션에서는 양문형 냉장고·드럼세탁기·김치냉장고 등 고가·대형 가전 뿐 아니라, 만능 리모컨·미니냉장고·전화기등 소형 가전까지 총 9500여개 리퍼브 제품이 나와 있다. 

옥션 관계자는 "장기 불황으로 중고를 찾는 소비자가 늘자 온라인쇼핑업체들도 중고거래 시스템(플랫폼)을 개선해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옥션 중고장터도 모바일 서비스를 강화하고 안전거래·신용카드 결제 등을 지원하는 등 더욱 쉽게, 안심하고 중고 제품을 사고팔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급증하는 중고 상품 수요에 주목하고 관련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3~19일 본점에서 전시·반품 후 보수를 거친(리퍼브) 전자제품들을 30~70% 싸게 판매했다. '디지털 가전 전시상품(리퍼브) 대전'의 최종 매출은 목표를 20%나 웃돌았다. 모뉴엘 청소기·제빵기는 각 400대 이상 팔렸고, ASUS·HP 노트북 등이 모두 2~3일만에 매진됐다.

이재진 롯데백화점 가전 바이어(구매담당)는 "리퍼브 상품 행사에 고객들의 호응이 매우 컸다"며 "늘어나는 중고 수요에 맞춰 비슷한 행사를 계속 기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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