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뉴욕증시가 23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장 초반 달러 약세에 힘입은 상승장이 지속되다가 다우지수 등 주요지수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막판에 증시를 끌어내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61포인트(0.06%) 내린 1만8116.04에,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3.68포인트(0.17%) 떨어진 2104.42에 각각 장을 마쳤다. 다우와 S&P지수는 지난 2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에 1% 안으로 접근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5.44포인트(0.31%) 하락한 5010.97를 기록했다.
이날 혼조세로 거래를 시작한 뉴욕 증시는 달러화 약세의 영향으로 장중 소폭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거래 종료 직전 15분간 매도세가 몰리며 하락 마감했다.
투자자들이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시작이 애초 유력했던 6월보다 늦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투자분위기가 확산된 것이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이 “올해 안에는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장담하면서도 “노동시장이 더 나아져야 한다”고 말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증시는 달러화에 따라 움직였다. 이날 달러화 가치는 유로당 1.09달러까지 밀리는 등 하락세를 이어갔다. 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달러스팟인덱스는 장중 1183.90으로 지난 6일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보스턴 프라이빗 웰스의 로버트 파블리크 스트래티지스트는 “주식시장이 달러화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증시가 오르고 있다며 “경제 지표가 개선될때까지는 이런 움직임이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유일하게 발표된 미국의 거시경제 지표인 2월 기존주택판매는 전문가들의 기대에는 약간 못 미쳤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연간으로 환산한 2월 미국 기존주택판매건수는 488만 건으로 전달보다는 1.2% 증가했지만, 전문가들이 예상한 490만∼494만 건보다는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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