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상징 '봄꽃'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기로 소문난 벚꽃은 4월이면 전국에 만개한다. 짧은 기간 화사하게 피어나고 벚꽃 비를 내리며 낭만적으로 지기에 매년 피는 꽃이지만 올해도 놓칠 수 없다.
찰나의 순간 강렬하게 피었다 지는 벚꽃, 올해도 어김없이 전국 각지에서 벚꽃과 연관된 축제가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 천천히 여유롭게 벚꽃놀이와 축제를 즐기며 봄의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전국의 숨은 벚꽃 명소 네 지역을 소개한다.
◆왕인박사와 함께 걷는 백리벚꽃길…2015 영암왕인문화축제

왕인박사 유적지 안 흐드러지게 핀 벚꽃
영암군 학산면 독천리에서 영암 읍내를 거쳐 왕인문화유적지에 이르기까지 수령이 4년에서 많게는 50년은 됨직한 벚나무들이 해마다 봄이 되면 환상적인 벚꽃길을 조성한다.
벚꽃이 만개하는 4월 초, 영암에서는 어김없이 왕인박사의 학문과 업적을 기리고 그 뜻을 전승하기 위한 ‘영암왕인문화축제’가 열린다.
‘2015 영암왕인문화축제’는 ‘왕인의 빛, 소통·상생의 길을 열다!’라는 주제로 4월 9일부터 12일까지 왕인박사유적지와 상대포역사공원, 도기박물관 등 영암군 일대에서 개최된다.
올 축제에서 가장 눈여겨 볼 프로그램은 왕인문화축제의 대표행사인 기찬 뮤직카레이드(Musicarade·뮤직컬과 퍼레이드가 합성된 신조어) ‘왕인박사 일본가오’다.
올해에는 뮤지컬 배우와 무용단 등 100명이 참여하는 뮤지컬 버라이어티 퍼포먼스를 가미시켰고 읍면 퍼레이드도 추가해 지역민의 참여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야간행사의 대표 프로그램인 '빛의 향연 왕인 미디어 파사드 쇼’를 비롯해 천 명의 관람객이 만든 타일로 벽화를 만드는 ‘왕인 천인벽화 프로젝트’, 영암의 전통문화를 즐기는 ‘기찬 풍년놀이’, 공연팀이 박자를 알려주고 관람객이 두드려보는 난장 형태의 ‘두드림 난장’ 등 직접 체험해 보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061-470-2347
◆합천 백리벚꽃길에서 펼쳐지는 달리미들의 대향연···제14회 합천 벚꽃마라톤대회

합천 백리벚꽃길을 달리는 마라토너
푸른 숲 맑은 물이 있는 호반 합천호와 합천의 젖줄인 황강의 은빛 모래를 따라 잘 어우러진 합천 백리벚꽃길은 가족과 연인들의 드라이브 코스, 사진촬영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매년 4월 초 이곳 벚꽃길에서 열리는 ‘합천벚꽃마라톤대회’는 1만 명 이상이 참가하는 전국 메이저급 대회로 위상이 높아지면서 많은 마라토너에게 명품 코스로 자리매김했다. 흩날리는 벚꽃잎을 맞으며 봄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달릴 수 있는 천혜의 코스이기 때문이다.
올해로 14회를 맞은 ‘합천벚꽃마라톤대회’는 4월 5일 합천 백리벚꽃길에서 펼쳐진다.
합천 백리벚꽃길은 달리는 것 이외에도 차를 타고 드라이브 하기도 좋고 합천읍 남서쪽에서 호반 도로로 연결되는 길에서는 유유자적 떨어진 벚꽃을 밟으며 걸어도 좋다.
1920년대부터 1980년대 시대를 배경으로 만든 오픈세트장 ‘합천영상테마파크’도 들려 볼 만하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시작으로 영화 ‘쎄시봉’, ‘써니’ 및 드라마 ‘빛과 그림자’, ‘각시탈’ 등 지금까지 150여 편의 다양한 시대물이 촬영된 이곳은 합천호 벚꽃길 중간에 자리하고 있다. 055-930-4666
◆호젓하게 즐기는 구례 벚꽃···섬진강변 벚꽃축제

영암 1백리 벚꽃길의 절정인 구 819번 도로 도갑사 가는 길
섬진강변을 끼고 십리길에 달하는 곳이 온통 하얀 벚꽃으로 뒤덮여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
매년 4월이면 열리는 ‘섬진강변 벚꽃축제’도 볼거리 중 하나다.
올해는 ‘오산과 섬진강의 만남, 가족과 함께하는 벚꽃놀이’라는 주제로 4월 4일부터 5일까지 구례군 문척면 섬진강변 일원에서 개최된다.
‘섬진강변 벚꽃축제’는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다른 축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붐벼 여유롭게 벚꽃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축제 기간은 단 이틀이지만 앞뒤 열흘 정도는 충분히 벚꽃을 즐길 수 있다.
축제 기간 동안 국악한마당, 예술단체공연, 난타공연 등이 펼쳐지고, 섬진강변 벚꽃 노래자랑, 벛꽃나들이 사생대회 등 경연이 펼쳐진다.
섬진강변 벚꽃길 걷기, 벚꽃풍선 나누기, 페이스페인팅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더해진다. 061-780-2255
◆벚꽃 향기 가득한 길에서 만드는 추억…함양 백운산 벚꽃축제

구례군에서 열리는 섬진강변 벚꽃축제
올해로 13회를 맞는 축제는 4월 11일부터 12일까지 양일간 백전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가 열리는 ‘오십리 벚꽃길’은 30여 년 전 함양 출신 재일동포 사업가가 함양군에 기증한 벚나무 수백 그루를 수동면에서 병곡~백전에 이르는 길에 심으면서 조성되기 시작했고 이후 오늘날까지 잘 가꿔진 벚꽃나무가 화려한 오십리 벚꽃 터널을 이루고 있다.
백운산 벚꽃축제에서는 벚꽃 제례를 시작으로 마을대항 민속놀이, 벚꽃가요제, 군민게이트볼 대회, 전통 떡 만들기 체험, 산림욕 체험 등 관람객들의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함양군은 백운산 벚꽃축제를 함양의 대표 봄축제로 키우기 위해 올해 수동~백전에 이르는 길에 벚나무 200그루와 능수벚나무 1000그루 등 2년생 묘목 1200그루를 더 심을 계획이다.
능수벚나무는 처진개벚이라고도 부르는 수종으로, 식재 후 5년이 지나면 능수버들처럼 타원모양 잎과 붉은빛 화려한 꽃망울이 축 늘어져 일반 벚나무와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055-960-5501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