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윤자씨는 이미 지난 2010년 평생 모은 재산인 5억원 가량의 부동산을 기증했었다.
기증 당시 2020년까지 10년 간 부동산을 보유하며 건물에서 발생하는 임대수입금을 경영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윤자 장학금’으로 지급하기로 해 매학기 2명씩 장학금을 지급받고 있다.
2020년 이 부동산을 처분해 경영대학 발전기금으로 사용하도록 예정돼 2020년부터는 이번에 기부받은 장학기금을 운영해 발생되는 이자로‘전윤자 장학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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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윤자씨는 2005년에도 작고한 남편으로부터 상속받은 유산 중 5000만원을 고려대에 기부해 외국인학생들을 위한 기숙사인 ‘CJ 인터내셔널 하우스’ 건립에 사용에 쓰이도록 했다.
여성이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생소했던 1950년대 전윤자씨는 고려대 51학번으로 입학해 경영학과(당시 상학과) 최초 여성 교우가 됐다.
1955년 졸업 후 한국은행에 입사한 것을 시작으로 50년이 넘는 세월을 금융계에서 일하면서 여성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고 다녔던 그녀는 사회적으로 제약이 많은 여성들을 위한 일에 앞장서 왔다.
퇴직 후에는 여성 전용 금융기관인 ‘숙녀신용협동조합’(현 동부신용협동조합)을 설립해 남성에 비해 대출이 까다롭던 미혼모와 미혼여성을 위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끊임없는 기부활동은 남편의 뜻을 잇기 위해 시작했다.
남편인 고 허병운 동황물산 사장은 계 방방곡곡을 누비며 수집한 희귀 조개화석 1만2525점을 학생들의 체험학습을 위해 진도해양 생태관에 기증해 2005년 진도군으로부터 ‘군민의 상’ 교육체육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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