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공급과잉 우려에도 달러 약세 여파 힘입어 상승
국제유가가 23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계속되는 원유 공급 과잉 우려에도 달러화 약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88센트(1.9%) 오른 배럴당 47.45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53센트(0.96%) 상승한 배럴당 55.85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이날 현재의 산유량 수준을 유지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한 에너지 콘퍼런스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회원국이 감산에 나서야만 사우디도 감산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이 같은 공급과잉 우려 속에서도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지연 전망에 따른 달러화 약세로 상승세를 보였다. 이 날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1% 오른 1094달러 선을 나타냈다.
금값도 이날 달러 약세의 여파로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10달러(0.3%) 오른 온스당 1187.70달러에 마감됐다.
[뉴욕증시] 상승랠리 부담감에 막판 소폭 하락…다우 0.06%↓
뉴욕증시가 23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장 초반 달러 약세에 힘입은 상승장이 지속되다가 다우지수 등 주요지수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막판에 증시를 끌어내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61포인트(0.06%) 내린 1만8116.04에,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3.68포인트(0.17%) 떨어진 2104.42에 각각 장을 마쳤다. 다우와 S&P지수는 지난 2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에 1% 안으로 접근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5.44포인트(0.31%) 하락한 5010.97를 기록했다.
이날 혼조세로 거래를 시작한 뉴욕 증시는 달러화 약세의 영향으로 장중 소폭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거래 종료 직전 15분간 매도세가 몰리며 하락 마감했다. 투자자들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 인상 시작이 애초 유력했던 6월보다 늦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투자분위기가 확산된 것이다.
증시는 달러화에 따라 움직였다. 이날 달러화 가치는 유로당 1.09달러까지 밀리는 등 하락세를 이어갔다. 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달러스팟인덱스는 장중 1183.90으로 지난 6일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이날 유일하게 발표된 미국의 거시경제 지표인 2월 기존주택판매는 전문가들의 기대에는 약간 못 미쳤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연간으로 환산한 2월 미국 기존주택판매건수는 488만 건으로 전달보다는 1.2% 증가했지만, 전문가들이 예상한 490만∼494만 건보다는 적었다.
[유럽증시] 그리스 우려에 혼조세 마감…런던만 사상 최고
유럽 증시가 23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영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였지만 다른 증시들은 모두 하락했다.
범 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401.24로 전 거래일 대비 0.7%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1.2% 하락한 1만1895.84에, 프랑스 CAC40지수도 0.7% 떨어진 5054.52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영국 FTSE100지수는 0.2% 오른 7037.67를 기록, 전 거래일 처음으로 7000선을 찍은 이후 최고치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장 초반 0.4%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한 것으로 지난주 대비 주간 상승률 4.2%를 보여 올해 들어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날 이뤄진 그리스-독일 간 정상 회담이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그리스 부채 해결에 대한 불확실성이 혼조세를 이끈 것이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영향은 쉬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독일 베를린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났다. 그리스와 독일 총리의 회동으로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완결될 것이라는 일각의 기대감에 아테네 증시는 금융주를 중심으로 3% 가량 상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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