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당국이 ‘국민 광장무'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했다.
중국 국가체육총국은 23일 베이징에서 '전국 광장 건강체조댄스(이하 광장무) 신문발표회'를 통해 총 12개 버전의 국민 광장무를 공개하고 전국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중국문화보(中國文化報)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중국 각 지역 공원이나 광장, 아파트 단지에서는 주민들이 음악에 맞춰 집단으로 춤을 추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광장에서 추는 춤이라 하여 ‘광장무(廣場舞)’라 부른다.
이날 발표회에서 공개된 12개 광장무는 간단한 동작으로 이뤄져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전국 각 지역의 259개 광장무 중에서 스포츠 유명스타, 스포츠 의료보건 전문가들이 수 차례 심사를 거쳐 12가지를 엄선한 후 수정작업을 통해 만든 것이다.
국민 광장무 배경음악도 중독성있는 리듬과 가사로 전국민이 따라 부를 정도로 국민가요가 된 '작은사과(小萍果)'와 '가장 빛나는 민족스타일(最炫民族風)' 등 친근하면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내뿜을 수 있는 곡이 선정됐다.
중국 정부는 오는 8월말까지 5개월여간 베이징·헤이룽장성·장쑤성·후베이성·광둥성·윈난성 6개 지역을 중심으로 국민 광장무 보급에 나선다. 또 전문 심사위원단이 학교·기관·단체·기업 등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광장무를 선별한 후 인터넷 투표를 통해 우수 광장무 콘테스트를 개최한다. 이밖에 광장무협회 설립도 준비 중이며, 광장무가 규범화 발전할 수 있도록 관련 정책 규정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중국에서 광장무는 가난하던 계획 경제 시절 중국인이 누구나 손쉽게 즐기던 여가활동으로 사회주의 시절 집단 체조문화의 유산이기도 하다. 지난 80~90년대 크게 성행했으며 아직까지도 그 풍습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다마(大媽)'로 불리는 40~60대 중년 부인들이 주요 활동계층이다.
그러나 급격한 도시화로 사회 분위기가 변하면서 춤을 추기 위해 크게 틀어놓은 스피커 음향때문에 인근 주민들이 소음에 시달리는 등 광장무가 사회문제로 비화돼 이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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