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하의 갤럭시노트] '힐링캠프' 김제동의 토크 콘서트 왜 이제야 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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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2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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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SBS]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생각을 해보자. 우리가 SBS ‘힐링캠프’를 시청하면서 힐링 받은 적이 있는지를. 대부분 톱스타가 힐링 받는 것을 지켜봤다. 솔직히 그마저도 손가락을 꼽는다. 대부분은 홍보를 목적으로 출연한 톱스타의 그저 그런 토크쇼를 멍하게 쳐다봐야 했다.

헌데 23일 방송된 ‘힐링캠프’는 달랐다. 고3 수험생이, 그의 엄마가, 입대를 앞둔 청년이, 그의 여자 친구가 출연했다. 가끔은 행복하고 종종 불행하다고 느끼는 나와 우리가 ‘힐링캠프’의 게스트가 됐다.

사회는 ‘토크 콘서트’로 단련된 김제동이 맡았다. 그의 재능은 톱스타의 화려한 에피소드를 들을 때보다 시민들의 시시콜콜한 이야기에 공감할 때 더 빛났다. 관객이 말을 하면 줄곧 무릎을 꿇고 그의 눈을 바라봤다. 억지스러운 교훈이나 강박적인 훈수를 두지 않았다. 때로는 공감하고 때로는 웃어넘기며 자연스럽게 위로를 건넸다.

이날 김제동은 말했다. “말할 기회를 잃은 사람들에게 마이크를 갖다 대는 것, 마이크와 카메라를 가지지 못한 사람들의 얘기를 전해주는 것, 그것이 내가 MC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세상 모든 사람의 얘기는 재미가 있고 들을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은 자기 무게를 짊어진 채 삶을 걸어가고 있고 자기 삶을 당당하게 말할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MBC ‘무한도전’에서 노총각 냄새 물씬 나는 그의 집이 공개될 때나, 동료들이 그의 못생긴 외모를 개그 소재로 삼을 때, 그가 스스로를 낮춰 말할 때 우리는 자주 그의 가치를 잊곤 하지만 김제동은 평범한 사람에게 귀 기울이고 유난스럽지 않지만 따뜻하게 상처를 매만지는, 시민과 가장 가까운 MC라는 것을 23일 ‘힐링캠프’가 다시 한번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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