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비사벌, 가야와 신라를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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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24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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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녕 계성고분군 사적지정을 위한 학술대회 개최

계성2호분 발굴조사 모습[사진=창녕군 전경]

아주경제 김태형 기자 = 창녕군(군수 김충식)과 경남발전연구원(원장 조문환)은 2011년부터 창녕 계성고분군을 사적으로 지정하기 위해 고분군 발굴조사, 종합정비계획, 학술대회를 진행해 오고 있다.

그 일환으로 3월 25일에 창녕군 계성면 계성고분군 2․3호분 발굴조사 현장 설명회와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경상남도기념물 제3호로 지정되어 있는 계성고분군의 성격을 명확히 밝히고,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기 위해 신라사, 가야사 전공 연구자들의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된다.

창녕 계성고분군은 총 261기의 봉토분과 수백여 기의 중․소형 고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2013부터 연차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창녕 계성고분군 발굴조사는 1968년 영남대학교 박물관의 학술조사 이후 45년 만에 이루어지는 것으로 비사벌 가야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었던 점에서 의의가 크다.

발굴조사 결과 계성 2,3호분은 5세기 전반 대에 축조된 창녕지역 최고 수장층(왕묘) 고분임이 밝혀졌다. 2,3호분은 나란히 연접하여 축조한 표형분의 형태로 경주 황남대총(황남동 98호분)과 형태가 유사하다.
 

교동7호분 출토허리띠 [사진=창녕군 제공]

계성 2호분은 봉토 직경 36.4m 잔존높이 7.5m이고 계성 3호분은 봉분 직경 30.2m로 경주시내의 신라왕묘를 제외하면 국내 최대급에 해당한다. 연접된 계성 2, 3호분의 전체 길이는 66.6m에 달한다. 참고로 경주 황남대총은 동서지름 80m, 남북지름 120m이다.

계성 2,3호분에서는 토기류와 대도(大刀), 철모(鐵矛), 금제 귀걸이, 허리띠꾸미개, 말갖춤새 등이 다량 출토되었다. 특히 허리띠에 부착된 장식은 정교하게 투조된 용문양으로 창녕의 교동과 송현동고분군, 신라 왕릉에서 출토되는 것과 유사하다.

계성고분군은 4세기부터 7세기 전반까지 축조된 고분군으로 창녕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구명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유적임이 확인되었다. 또한 고대한 고분의 축조, 길이 10m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매장주체부(석곽묘), 화려한 장식의 귀걸이와 허리띠꾸미개 등의 출토유물로 보아 5세기 전반 계성고분군 수장층은 낙동강 중류역의 가장 강력한 세력으로 성장했음을 알 수 있다.

오후에 진행되는 학술대회에서는 계성고분군의 구조와 특징, 창녕지역 고분 축조기법, 계성고분군의 역사·문화적 가치와 향후 활용방안에 대한 열띤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계성고분군이 4세기부터 7세기까지 창녕지역 역사와 문화를 구명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유적이며 계성고분군이 비사벌 가야의 실체를 확인시켜주는 중요한 유적임을 밝힐 예정이다. 이러한 계성고분군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감안할 때 시급히 사적으로 지정하여 유적공원 등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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