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거래시간 연장 재검토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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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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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제공=한국거래소]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 한국거래소가 주식시장 거래시간을 1시간 안팎 늘리는 방안을 다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거래소 고위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증시 활성화 대책을 내놓고 있고, 거래소도 선진국 사례를 참고해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정규 증권시장 거래시간을 연장하는 것도 이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올해 들어 하루 평균 증시 거래대금은 6조원 내외로 전년 대비 약 30% 증가했다"며 "시뮬레이션 결과 시간대별 거래비중은 장 개시 직후와 막판이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말했다.

실제 주요 선진국을 보면 거래시간이 대부분 우리(오전 9시~오후 3시)보다 길다. 미국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로 30분 더 거래할 수 있다. 영국(오전 8시~오후 4시 30분)이나 독일(오전 9시~오후 5시30분)에 비교하면 차이가 2시간 30분까지 벌어진다.

거래소는 경쟁국 증시 가운데 중국이 우리보다 1시간 늦게 끝나는 바람에 빠져나가는 투자자도 거래시간을 늘려 상당부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애초 거래소는 2014년에도 이런 이점을 들어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했으나 노동계 반발로 무산됐다.

당시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은 "시장 유동성을 늘리고, 거래시간 차이로 인한 국내외 투자자 불편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업계 노조 쪽에서는 거래시간 연장이 거래대금 증가로 이어질지 미지수인 상황에 근로시간만 늘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실제 먼저 거래시간을 늘렸거나, 이를 추진하다 실패한 해외 사례도 제시됐다. 스웨덴이 거래시간을 30분 연장했으나 되레 유동성 감소를 보였고, 일본은 시도만 하다 무위로 끝났다는 것이다.

반면 올해 들어 공공기관에서 벗어나면서 거래 활성화를 비롯한 막중한 책임을 떠안은 거래소는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놓아야 하는 입장이다.

김원대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부이사장)은 "거래시간 연장에 대해서는 이미 2014년 검토를 마쳤고, 지금은 가격제한폭 확대와 마켓메이커 제도 도입 같은 최우선 과제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를 마무리하면 업계와 유동성 확대를 위한 논의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김 부이사장은 "매매제도팀을 비롯한 해당부서가 발로 뛰면서 업계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며 "시장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면 적극 검토하고, 당국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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