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사랑한 한류스타 18] “지옥가겠다”던 장서희, 중국이라는 천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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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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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정교빈, 신애리 죽이고 지옥가겠습니다.” 배우 장서희(43)를 대표하는 대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서희는 2008년부터 2009년까지 SBS에서 방송된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에서 얼굴에 점 하나 찍고 남편에게 복수를 펼치는 인물 구은재를 연기하면서 ‘복수의 화신’이라는 호평을 얻었다.

이후 2012년 장서희는 중한합작 CCTV 드라마 ‘서울 임사부(林师傅在首尔)’로 중국에 진출했다. 장서희는 중국식 이름 장루이시로 활동 중이다. ‘서울 임사부’에는 배우 임용건, 장가녕 등이 출연했으며 뛰어난 요리솜씨를 가진 임용건이 중국 최고 사천요리사가 되는 과정을 그렸다.

임용건은 당시 상대 배우로 장서희가 합류하자 “장서희는 나의 우상”이라며 “나의 작은 눈으로, 나의 우상에게 나의 존재를 실감시켜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연출을 맡은 위평은 장서희와의 의사소통에 대해 “촬영은 매우 순조로웠다. 장서희가 뜻을 빨리 알아차렸다”고 극찬했다.

사실 잘나가는 아역배우였던 장서희는 성인 데뷔 후 20년 동안 무명에 가까웠다. 항상 주인공 친구 역할로 주목받지 못했다. 장서희는 지난 5일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 시즌3’에 김응수, 최여진, 알베르토 몬디, 신수지와 함께 출연해 “오디션에 합격했지만 대본리딩 전날까지 전화가 없어 물어보니 캐스팅이 바뀌었다고 한 적도 있다. 그런 일을 너무 많이 당해 나중에는 연습날까지 불안해 잠이 오지 않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장서희를 주목한 것은 MBC ‘인어아가씨’(2002) 때부터다. 그래서 장서희는 아직도 중국에서 인어아가씨로 불린다.

‘서울 임사부’ 이전에 2006년 중국 GTV ‘경자풍운’으로 중국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으며 ‘수당영웅’(2011)에도 출연했다. 500억원이 투입된 대작 ‘수당영웅’은 중국에서 시청률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달 19일부터 중국 안후이TV에서 방송 중인 ‘봉신영웅’에 우정출연을 하기도 했다. 장서희는 복수의 여신이자 황실 출신의 여인 황연비로 분했다.
 

[사진제공=장루이시엔터테인먼트]

중국에서 왕성한 활동으로 2006년 제1회 모델상 시상식-한류 스타상, 이천 춘사 대상영화제-한류문화대상, 상하이 국제영화제-스타상 등을 수상했으며 중국 란시 화장품, ADA, 카디악 소형가전 광고 모델에도 기용됐다.

장서희는 김정주 뮈샤 대표와 작업한 콜라보레이션 주얼리 브랜드 ‘장루이시 바이 김정주’를 2012년 중국 전역에 출시하기도 했다. 장서희는 직접 주얼리를 디자인하는 등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였다.

1981년 ‘예쁜 어린이 선발대회’로 시작해 1990년대 ‘뽀뽀뽀’ 뽀미 언니를 거쳐 무명 연기자의 길을 걸었던 장서희. 그는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언젠가 빛을 발한다는 진부하지만, 진부해서 더 공감이 가는 배우로 거듭나, 한국을 넘어 중국이라는 큰 무대에서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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