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5일 "금융개혁의 길을 찾고, 길을 만들어 나가겠다"며 금융개혁 추진의지를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제1차 금융개혁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어렵고도 힘들겠지만 우리 금융의 미래 30년 성장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걸어 나가야 할 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금융개혁 첫걸음으로 금융당국부터 솔선수범해 확실히 변화하겠다"며 "일일이 지시하는 코치에서 경기를 관리하는 심판으로 역할을 바꾸고 감독, 검사, 제재의 모든 프로세스를 일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규제를 유형화해 합리화하고 칸막이도 대폭 완화하는 등 규제의 큰 틀을 전환해 금융권의 자율과 경쟁을 촉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임 위원장은 금융사의 자율책임문화 정착을 위한 노력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창의적이면서도 책임감 있는 자금중개가 가능하도록 보수적인 관행을 개선하고 인력·조직 등 핵심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튼튼한 내부통제시스템도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금융개혁회의 위원들에게 금융과 비금융의 융합, 외연 확장 길잡이 역할을 당부했다.
그는 "우리 금융이 새로운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신시장을 적극 개척할 수 있도록 금융분야뿐만 아니라 외환·세재·연금분야와 연계한 큰 틀의 대응방향을 제시해 달라"며 "특히 자본시장 인프라를 개선하는 것도 매우 중차대한 과제"라고 말했다.
또 정책금융 역할 강화 및 금융사 지배구조 선진화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임 위원장은 한니발의 명언을 예로 들며 금융개혁 추진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은 로마로 진격하기 위해 알프스를 넘으면서 '길을 찾을 수 없다면 길을 만들어라'라는 명언을 남겼다"며 "금융개혁의 길을 찾고, 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민상기 서울대 명예교수가 금융개혁회의 의장으로 선임됐다.
민 의장은 "금융개혁회의에서 우리 금융의 미래 좌표를 설정하고 혜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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