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기고> 천안함과 국민의 하나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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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25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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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주봉 부산지방보훈청장.]

내일 26일 이면 천안함 피격이 발발한 지 5년이 된다.

천안함 용사 5주기를 맞은 2015년 현재 대한민국은 천안함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최근 모 신문사 취재팀은 천안함을 둘러싼 온라인 여론을 알아보기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석 사이트인 ‘트윗트렌드’를 통해 최근 6개월(지난해 9월 18일∼이달 17일) 동안 천안함이 언급된 트윗을 전수 분석했다고 한다. 천안함은 이 기간 동안 총 6만 5465건, 하루 평균 363.7건 언급된 것으로 나타났고, 최근 6개월 동안 국내 인터넷에 천안함이 가장 많이 등장한 시기는 정윤회 씨의 국정개입 의혹이 불거진 지난해 11월 29일(2766건)로 밝혀졌다.

누리꾼들은 ‘천안함, 세월호에 대한 진실, 정윤회와 십상시, 의뭉스러운 게 많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처럼 트위터에서는 사건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 ‘정쟁의 도구’로 천안함이 악용되고 있었다. 5년간 천안함은 숭고한 희생정신이 아니라 ‘정부 불신’을 상징하는 키워드가 되었고, 세월호 침물, 북한 실세 방한 등 새로운 사회 현안이 생길 때마다 정부에 대한 불신을 부추기는 소재로 천안함이 빠짐없이 등장한 것이다.

하나의 사건이 생기면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결정적인 증거도 없이 각자 다른 의견을 피력한다. 일부 언론이 이러한 흥미 위주의 의혹 제기 내용을 크게 보도하고 누리꾼들이 확신 없이 이를 퍼 나르면서 정부에 대한 불신은 눈덩이처럼 커졌다. 거짓 의혹 제기에 가장 큰 피해자는 지난 5년 동안 천안함 사건을 둘러싼 유언비어에 ‘괜찮은 척’하고 울음을 삼켜 온 천안함 생존 장병과 유가족들이다. 하지만 천안함 사건처럼 과학적이고 객관적 근거 없이 계속적으로 가설을 유포한다면 궁극적으로는 북한이 원하는 우리의 분열만을 조장할 뿐이고, 그 피해자는 대한민국 전 국민이 될 것이 자명하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국가와 언론은 무엇보다 정확한 정보 전달을 통해 국민들이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국민들은 SNS를 통해 소문을 과장, 확대해 타인에게 공포를 주려는 일부 세력에 휘둘리지 말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특히 대부분의 정보를 SNS로 접하고 아직 판단 능력이 미숙한 청소년들에게 지금의 상황을 정확히 전달하는 교사와 누리꾼들의 역할은 정말 중요하다.

오늘날 우리에게는 눈에 보이는 북한의 무력 도발이나 호전적인 위협도 문제지만, 우리 사회에 내재하고 있는 국론 분열과 갈등이 더 무서운 존재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평화를 원하면 전쟁을 준비하라”는 말이 있다. 철저하게 준비된 우리 국민의 내적 통합과 확고한 안보의식만이 평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 모두가 나라를 믿고 단합된 힘을 보여줄 때 국가유공자들의 공헌과 희생으로 지켜 온 대한민국이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강한 나라로 거듭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광복 70년 분단 70년인 올해, 우리는 이 분들의 국가를 위한 희생을 보답하기 위해 하나된 마음으로 통일을 향해 힘찬 첫 발을 내 딛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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