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태양광 설치량 확대… 과잉경쟁 물타기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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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2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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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CI, 한화케미칼‧큐셀, 웅진에너지 등 국내 업계에 수혜

태양광 발전.[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중국이 태양광 설치량을 확대키로 해 공급과잉을 다소 해소할 전망이다.

특히 중국향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태양광 업체들은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에너지국(NEA)은 최근 올해 역내 태양광 설치 목표량을 기존 15GW에서 17.8GW로 수정했다고 밝혔다. 게다가 현지 당국은 지난해 완료되지 못했거나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도 조속히 완료되도록 관리감독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는 또한 루프탑 태양광 시스템 설치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단계도 밟고 있다.

중국은 이미 유럽을 넘어 세계 최대 태양광 시장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세계 전체 태양광 설치량이 47GW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의 지난해 설치량은 13GW로 올해 증가율은 약 38%에 달한다.

업계는 전체 시장의 파이가 커지는 측면에서 긍정적 소재로 받아들인다. 다만, 최근 수년간 중국의 모듈 생산이 급격히 늘어나 가격경쟁을 유발해왔기 때문에 전체 산업 환경이 바뀔 가능성은 낮다는 시선도 있다.

중국내 발전소 설치량은 대부분 자국 모듈 기업 수요로 흡수되지만, 폴리실리콘 등 중국향 소재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에는 긍정적이다.

OCI의 경우 중국 매출이 높은 편이다. OCI는 글로벌 웨이퍼 상위 20개 기업에 대한 거래선을 확보하고 있는데 그 중 다수를 중국업체가 차지하고 있다.

OCI 관계자는 “중국이 세계 모듈의 80%를 생산하는 등 태양광의 핵심 시장으로 부상해 대중국 수출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화케미칼 역시 지난해 4분기 기준 폴리실리콘 생산량의 50% 가량을 중국업체에 판매했다. 또 한화큐셀의 중국 법인(구 한화솔라원)에도 약 30% 정도를 제공해왔다.

한화큐셀은 주로 일본과 미국 시장에 집중해왔지만 올해는 중국의 다운스트림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중국내 약 80MW 규모의 자체 태양광 발전소 설치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며, 중국향 모듈 매출을 지난해보다 2배 확대한다는 목표다.

잉곳, 웨이퍼를 생산하는 웅진에너지의 경우 직접적인 중국향 매출은 적지만 우회 매출 확대가 가능하다. 회사의 거래처 중 미국의 선에디슨과 선파워 등이 중국에 진출해 있어서 그쪽을 통해 공급물량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내수 물량을 넘어 신흥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하면서 저가 공세를 벌이고 있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수요가 늘어난다는 것은 업계에 희소식”이라며 “NEA 발표로 중국 내부 수요가 자극돼 중국기업의 회귀에 따른 태양광 시장 가격 안정화 등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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