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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의문만 키운 태진아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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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2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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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도박설에 휩싸인 가수 태진아가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청 대극장 미르에서 공식 기자회견도중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사진=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가수 태진아(61·본명 조방헌)가 미국 LA와 라스베이거스에서 도박을 했다는 보도에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청 내 극장 미르에서 태진아는 “가족들과 미국 여행 중 일시 방문해 재미삼아 한 것”이라며 “억대 도박을 하지 않았다. 한 번 했다”고 주장하며 눈물로 호소했다.

태진아의 변호사는 LA에서 거주하는 하워드 박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박 씨는 시사저널USA의 심원 대표로부터 태진아의 도박과 관련해 협박을 받았다는 인물이다. 박 씨는 심 대표가 20만 달러를 요구했다고 알렸다. 이어 공개된 심 대표의 대화를 보면 '100만~200만원밖에 없어도 하룻밤 도박하면 억대가 된다. 내가 요구할하는 것은 우리 회사에 주주로 최하 20만불(2억원) 투자하라는 것이다. 오점이 남지 않도록 주식을 발행해 배당금도 주겠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녹음 파일이 진짜라면 태진아를 협박했다는 정황은 분명하다. 쟁점은 ‘억대 도박’인가, 아닌가인데 현장에서 전화 연결한 LA 허슬러카지노 총지배인 폴 송 씨의 발언은 분명치 않다. 태진아가 베팅한 테이블의 회당 금액이 10달러에서 1만 5000달러라고 했다. 또 "정확한 액수는 아니다"라고 발을 빼면서 "시작할 때 1000달러, 나갈 때 6000달러 가량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태진아가 정확히 얼마씩 배팅을 했는지, 송 씨 모르게 추가로 환전을 했는지도 알 수 없다.

또 기자회견에서는 ‘한 번’이라고 못 박았지만 이전 방송 인터뷰들에서는 1번, 2번, 4번까지 태진아 스스로 횟수를 늘렸다. 실제로 몇 번이든 도박 금액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경찰이나 검찰이 도박의 규모를 정하는 기준은 평균 베팅 금액에 총 도박 횟수와 가담 인원수를 곱한다. 태진아 측과 송 씨가 밝힌 것처럼 1000달러로 시작했다면 약 110만 1000원, 10회를 하면 1000만원대, 해당 게임에 10명이 참여했다면 단 1번을 갔어도 1억원대 도박 혐의가 적용된다.

태진아는 기자의 질문을 받지 않았다. 일방적으로 쏟아낸 읍소는 '억대 도박' 의혹을 해소하기엔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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