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완생’으로 거듭난 링컨 MKZ 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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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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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주행과 좋은 연비가 돋보인 링컨 MKZ 하이브리드.[사진=포드 코리아 제공]


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최근 미국차의 품질 향상은 놀라울 정도다. 어설픈 마무리와 허술한 내구성이 먼저 떠오르던 과거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포드의 럭셔리 디비전인 링컨이 선보인 MKZ는 그 중 단연 돋보이는 차다. 링컨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최근 하이브리드 버전을 선보였다. 기존에 선보인 2,0 가솔린 터보 엔진이 주행성능에 초점을 맞춘 모델이라면, 이 모델은 경제성에 좀 더 비중을 두고 있다.

외관은 기존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하이브리드 버전의 외관에 차별성을 강조하는 렉서스나 도요타, 현대차 등과 다른 전략이다. 운전석에서 시동을 걸면 비로소 그 차이를 실감한다. 시동 버튼을 누르면 엔진음이 전혀 들리지 않아 시동이 걸렸는지 헷갈린다. 미끄러지듯 출발하는 모습은 하이브리드 버전의 전형적인 특성. 전기(EV) 모드는 시속 40km 부근까지 이어지다가 엔진 가동이 시작된다. 속력이 붙은 후에 항속 주행을 할 경우 시속 85km 정도에도 EV 모드가 작동된다.

기어 레어를 없앤 혁신적인 인테리어. [사진=포드 코리아 제공]


조용하고 안락하며, 부드러운 주행은 렉서스 ES300h와 매우 비슷하다. 차이점은 EV 모드를 임의로 선택할 수 없다는 점이다. 배터리 충전이 충분할 경우 EV 모드가 자주 활성화되긴 하지만 운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면 더 좋을 듯하다

MKZ 하이브리드만의 특징 중 하나는 ‘Tutorial(사용 지침)’ 가이드 기능이다. 클러스터에 이 모드를 선택하면, 주행하다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제동 에너지 중 몇 %가 배터리 충전으로 회수됐는지를 보여준다. 급제동을 할 경우 회수율이 낮고, 서서히 제동하면 100% 회수도 가능하다. 이를 보다보면 경제운전 습관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는 효과가 있다. 어떻게 하면 더 경제적인 운전이 가능한지 안내하는 문구도 나오는데 영문만 있고 한글 안내가 없어 아쉽다.

하이브리드 버전은 2.0 터보 버전과 달리 총 출력 191마력의 엣킨슨 사이클 엔진과 모터를 얹었다. 1.4kWh의 리튬 이온 배터리와 35kw의 전기모터는 저속 때 EV 모드를 지원하고 급가속 때 엔진 파워에 힘을 보탠다. LF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장착된 전기모터가 38kw의 출력인 데 비하면 약간 낮은 파워다. LF 쏘나타보다 차체가 크고 출력이 약간 낮다보니 급가속 성능도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링컨 측에서는 시속 136km까지 EV 모드 주행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이번 주행에서는 시속 85km 정도가 한계였다.

[사진=포드 코리아 제공]


MKZ는 데뷔 초기부터 혁신적인 스타일과 뛰어난 마무리로 주목 받았다. 그러나 2.0 가솔린 터보 엔진은 가속력이 높은 평가를 받은 반면에 나쁜 연비가 ‘옥의 티’였다. MKZ 하이브리드는 이 점에서 매우 만족스러운 모델이다. 표시 연비는 도심 17.2km/ℓ, 고속도로 16.5km/ℓ인데, 이번 시승에서는 도심에서 11.4km/ℓ, 간선도로를 끼고 달렸을 때 12.8km/ℓ를 기록했다. 도심주행에서 6.0km/ℓ 수준에 머물던 2.0 터보에 비해서 매우 높은 경제성이다.

MKZ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5070만~5570만원으로, LF 쏘나타 하이브리드(2870만~3213만원)나 그랜저 하이브리드(3450만~4034만원)보다는 비싸다. 강력한 라이벌인 렉서스 ES300h(5050만~6190만원)와는 가격대가 비슷하다.

그간 링컨은 품질 향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미생(未生)’에 그친 느낌이었다. 그러나 MKZ 하이브리드는 ‘완생(完生)’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아직 낮은 수준인 링컨 브랜드의 이미지와 중고차 가격은 포드 코리아가 지속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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