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이승엽 사장 "빈사상태 예술단 체질강화 창작물 프로세스 갖출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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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26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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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현주기자="시민이 자랑하고 싶은 예술명소로 만들겠다"

이승엽(54) 세종문화회관 신임 사장이  2019∼2020년까지 세종문화회관의 비전과 4대전략, 10대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지난 2월 11일 취임한 이 사장은 "세종문화회관이 예술공간이라는 사실을 더욱 명확히 해나갈 것"이라며 "제가 세종문화회관이 예술명소의 완전체가 되는 데 도구로 쓰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예술중심의 위치를 굳게 다져 세종문화회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는 목표다.

이 사장은 "세종에서 하는 공연, 전시라면 믿고 찾는 수준까지 올라가야 한다"며 "신뢰도와 호감도를 높이는 것이 매우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세종문화회관 산하 9개 예술단을 강화하고 자체 공연 횟수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창작물 개발 프로세스를 구축해 레퍼토리를 축적해나가는 한편 프로그램을 연 단위로 구성해 공개하는 '세종 시즌제'도 도입할 예정이다.

또한 세종문화회관 산하 9개 예술단의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정체성을 구체화 하고 예술활동도 강화한다. 그동안 주목할만한 작품을 내놓지 못했지만 다양한 규모와 성격의 공연장과 전시 공간을 그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운영할 예정이며 각 공간에 최적화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유치할 계획이다.

 

 세종문화회관 공연도 대관 중심이어서 자체적인 콘텐츠 경쟁력이 현저히 낮은 실정이다. 현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체임버홀의 경우 세종문화회관 기획공연과 예술단 자체 공연 비율이 30%에 불과하다.

이 사장은 "예술단 공연과 기획공연의 비중이 이것보다는 훨씬 높아져야 한다"며 "대극장과 체임버홀은 50%까지는 올라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취임 후 예술단의 현황을 보고 너무 적은 사업 예산 등을 보고 놀랐다"며 "지난 10년간 시도했던 네거티브 방식의 예술단 구조조정은 이미 여러번 했고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일단 빈사 상태에 있는 예술단의 체질부터 건강하게 갖춰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예술단을 강화하고 공연도 많이 하고 당장의 성과는 없어도 창작물을 위한 프로세스를 가동하는 방향으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위해 작품 공모, 전문가 워크샵, 외부 위촉, 크라우드 소싱 등 다양한 작품 개발 방식과 장르별 특성을 반영한 창작 프로세스를 정립할 계획이다. 과거에도 기획공연이나 예술단 공연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창작작품을 개발하였지만 체계적인 프로세스가 정착되지 않아 레퍼토리화 단계까지 완성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세종문화회관은 앞으로는 장기적 관점의 작품개발과 체계적 창작 프로세스를 갖춰 창작 작품들을 레퍼토리화 할 계획이다. 이러한 창작 작품 개발을 위해 다음해 올릴 작품을 인큐베이팅하기 위한 별도의 예산을 확보하는 등 창작 작품 개발을 위한 기금을 편성하고 장르별 융합을 시도하는 등 공연 방식도 다각화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세종문화회관과 세종문화회관 지하에 건설 예정인 '블랙박스 극장', 광화문 광장, 지하철 역사, 현재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세종로공원 클래식 콘서트홀 등 주변 예술공간들을 연계해 '광화문 예술 블록'으로 묶는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 사장은 이와 함께 그동안 여러 잡음에 휘말렸던 세종문화회관 내부 조직을 추스르는 데도 공을 들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일하게 됐다고 했을 때 외부에서 보인 반응들은 축하보다는 염려가 많았다"며 "들어와 보니 내부적으로 상처가 많이 나 있고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아 있었다"고 말했다.

세종문화회관은 2013년 내부고발자 부당해고 논란 등으로 서울시의회와 끊임없이 마찰을 빚었고, 일부 시의원들이 박인배 당시 사장의 해임 촉구 건의안을 상정해 사퇴를 압박하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지난해에는 억대의 악기를 정품 보증서 없이 구입한 사실 등이 서울시 감사에서 적발되는 등 여러 문제로 계속 구설에 올랐다.

이 사장은 "입지 등 세종문화회관이 갖는 압도적인 장점들이 있다"며 "이를 감안하면 예술명소로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 그렇게 허망한 희망만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예술의전당 공연장 운영부장, 서울시 하이서울페스티벌 예술감독, 한국예술경영학회장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학과 예술경영전공 교수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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