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스물’ 이준호 “데뷔 이후 첫 연예인 친구 김우빈·강하늘, 행운이자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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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2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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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배우 이준호(25)는 지난 2006년 SBS ‘슈퍼스타 서바이벌’에서 1위를 차지하며 진행을 맡았던 박진영의 선택을 받아 JYP엔터테인먼트에 입사했다. 이후 2년만에 2PM으로 데뷔하며 가수로서 승승장구 중이다.

원래 춤, 노래를 좋아하긴 했지만 배우가 꿈이었다. 그래서 고등학교도 연극반이 있는 세원고교로 진학했다. 연극부로 활동하며 도대회, 시대회에 연극을 올리던 17세 이준호는 ‘슈퍼스타 서바이벌’ 오디션 공지를 보고 신청, 춤과 노래를 워낙 좋아해 가수로 지망하고 지원했지만 최초의 꿈은 연기자였다. 그런 이준호에게 영화 ‘스물’(감독 이병헌·제작 영화나무·공동제작 아이에이치큐)은 첫 주연작이자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는 친구를 얻게 해준 작품이다.

25일 오후 서울 팔판동 카페에서 요즘 행복한 이준호를 만나 인터뷰를 했다. ‘스물’은 인기만 많은 치호(김우빈), 생활력만 강한 동우, 공부만 잘하는 경재(강하늘)까지 인생의 가장 부끄러운 순간을 함께 한 스무살 동갑내기 세 친구의 자체발광 코미디로, 이준호는 동우로 분해 매끄러운 연기로 영화의 한 축을 담당했다. 가세가 기울은 집안에서 웹툰작가의 꿈을 버리지 않고 각종 아르바이트를 소화하며 미술학원에 다니는 꿈 많은 스무살이다.
 

[사진제공=영화나무]

이준호는 동우 캐릭터를 위해 목소리 톤을 높였고 피곤함이 묻어 있어야 했기에 걸음걸이에 무게를 실었다. 집안 형편이 어려운 역할이라 어깨가 좁은 티셔츠를 입고 머리 스타일도 헝클어뜨렸다. 현실과 꿈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은 2PM 데뷔 이전의 자신을 투영시켰다.

“촬영 당시에는 많이 피곤했죠. 평소에는 피곤해도 별로 티를 내지 않는 편인데, 동우에 빙의를 해야 해 그냥 피곤하면 피곤하게 나뒀어요(웃음). 그래도 연기라는 작업을 통해 에너지를 얻게 됐던 것 같아요. 촬영 현장이 좋더라고요. 그것 때문에 더 기운이 났죠.”

웃으며 얘기했지만 사실 당시 이준호는 2PM 해외 일정을 마치고 아침에 인천공항에 도착하고 곧바로 전주로 향해 아침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밤샘 촬영에 임했다. 그리고 다시 서울로 올라가 음반 작업과 콘서트 준비를 해야했다.

“연기와 노래를 같이 하는 게 부담도 됐죠. 그만큼 시간을 할애해야하니까요. 가수로서 10시간을 준비했다면, 연기도 똑같이 10시간을 준비해야죠. 영화를 병행한다고 10시간을 5시간씩 나눠서 하면 안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체력관리가 중요했어요. 배터리처럼 한계가 있으니까요. 최대한 정신력으로 이기려고 했어요. 멘탈은 지켜야겠다. 피곤함을 여지없이 보여줘야 하는 동우라서 좀 더 편했지만 정신은 잃지 않으려고 했어요.”

먼저 연기를 병행하기 시작한 2PM 멤버들과는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옥택연, 장우영, 황찬성 등 멤버들의 조언과 연기를 연습하는 모습들은 그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 다들 드라마로 연기를 시작했다면 이준호는 영화만 3편 연속했다는 점에서 다르다.

이준호는 “영화도 좋고 드라마도 좋은데 공교롭게도 그렇게 됐다”면서 “시간이 맞고, 작품이 좋고, 제가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역할이면 무조건 좋다. 3가지가 맞아 떨어진 게 전작들이었던 것 뿐”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2PM 멤버들과 함께 있으면 무서울 것이 없는 이준호는 연예인 친구가 별로 없다고 했다.
 

[사진제공=영화나무]

“연예인이 아닌 인간 이준호로서 ‘스물’로 좋은 인연이 생긴 것 같아요. (김)우빈이, (강)하늘이. 활동을 시작하고 친구를 잘 사귀질 못했어요. 2PM 활동이 바쁘기도 했고요. 이번 기회로 영화 작업을 하면서 동갑내기를 만난 게 행운인 것 같아요. 편안하게 작업할 수 있었죠. 또 이런 작품을 만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죠. 데뷔 8년만에 말이 통하고, 영화 외적으로도 연락하며 지낼 수 있는 친구라 더 좋은 것 같아요. 오래 봤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스물’이 이어 ‘서른’ ‘마흔’ ‘환갑’도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정말 재미있게 우리들끼리 놀면서 찍을 수 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요? 아! 이병헌 감독님은 당연히 함께 하셔야죠(웃음).”

영화를 본 관객들이라면 당연히 ‘서른’ ‘마흔’을 바랄 것이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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