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후티 공격 시작…'예멘' 시아파·수니파 각축장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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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2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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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 알주바이르 미국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대사는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예멘 정부의 실패는 우리 선택지에 없다"며 "공습을 포함한 군사 지원을 시작했다"고 전했다./CNN 뉴스 화면 캡처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예멘 대통령이 시아파 반군인 '후티'의 무력 압박에 국외로 탈출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국가들이 후티를 상대로 무력 개입을 시사했다.

아델 알주바이르 미국 주재 사우디 대사는 25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멘의 합법적인 정부를 지키고 후티가 나라를 장악하는 것을 막기 위한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후티의 배후로 사우디의 숙적인 시아파 종주국 이란이 지목되면서 예멘에서 이슬람 양대 종파인 수니파와 시아파 간의 각축장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1990년 통일됐던 예멘이 다시 북쪽의 시아파와 남쪽의 수니파로 갈라질 위기에 빠진 것이다.

알주바이르 대사는 “미국과 협의를 거쳤다”고 강조하면서 “10개국 이상이 후티를 상대로 한 작전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카타르, 쿠웨이트,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도 "후티의 공격으로부터 나라와 국민을 지켜달라는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의 요청에 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후티는 지난 1월 수도 사나의 대통령궁을 점령했으며 6일 중앙정부를 강제 해산하고 새 정부 수립을 선포했다. 하디 대통령은 지난 2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긴급 서한을 보내 국제사회의 군사 개입을 요청한 바 있다.

앞서 아덴항 관계자와 예멘 관리들은 AP통신에 “후티 반군에게 밀려나 남부 도시 아덴에 머물고 있던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대통령 일행이 이날 오후 3시30쯤 삼엄한 경비 속에서 배 2척에 나눠 타고 아덴항을 통해 예멘을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AFP통신도 이날 “하디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외교관들과 함께 헬리콥터를 이용해 국외로 탈출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목격자들을 인용해 “현지 주민들이 빈 대통령궁을 약탈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디 대통령은 국방장관이 붙잡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통령궁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리야드 야신 외무장관 등 대통령 측은 하디 대통령이 아덴의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며 국외 탈출 주장을 강하게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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