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불황에도 빛난 금배지…10명중 8명 재산 증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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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2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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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산 1위 김세연 의원, 꼴찌는 황인자 의원…의원 37%, 가족재산 공개 거부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국회의원 10명 중 8명 이상은 계속된 경기침체에 따른 디플레이션 위기 속에서도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재산 1위는 새누리당 김세연이었다. 지난해 2위를 기록했던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은 안랩 주식을 팔아 '기부왕'이 되면서 2위를 유지했다. 김 의원과 같은당 박덕흠 의원도 부동산 자산이 많아 500억원 자산가 의원 빅3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3대 자산가를 나머지 289명 국회의원의 평균 재산은 19억2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의원의 37%는 가족과 자녀들등의 재산 공개는 거부해 '재산 은닉'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국회의원 10명 중 8명 이상은 계속된 경기침체에 따른 디플레이션 위기 속에서도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불황 무색한 금배지, 10명중 8명 재산 증식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6일 공개한 '2014년도 국회의원 재산변동 신고 내역'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재산을 등록한 의원 292명 가운데 81.8%인 239명의 재산이 증가했다.

이는 전년도인 2013년도 재산 증가 의원 비율 64.5%에서 크게 오른 것으로, 총선 비용 보전과 선거 채무 상환 등으로 재산이 늘 수밖에 없었던 2012년도의 71.6% 보다도 높은 비율이다.

특히 1억원 이상 재산을 불린 의원도 전체의 절반 정도인 134명에 달했다. 이는 전년도의 78명보다 두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 가운데 5억원 이상 재산을 증식한 의원도 12명이나 됐다. 반면 재산이 줄어든 의원은 53명(18.2%)이며, 1억원 이상 감소한 의원은 25명으로 집계됐다.

국회의원들의 재산 증식은 주로 주식 등 유가증권과 건물·토지 등 부동산의 평가가액 변동에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정당별로는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의 1인 평균 재산은 24억3000만원으로 새정치연합(13억3000만원)보다 81%나 많았다. 정의당 소속 의원의 평균 재산은 4억2000만원에 그쳤다. 여야 대표의 경우 새누리당 김 대표는 137억5600만원의 신고했으며,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지난해보다 5000만원 감소한 13억원을 신고했다.

◆재산 1위는 김세연, 톱10에 새누리당 8명 포진

국회의원 중 재산 1위는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이었다. 자산 2조원대인 정몽준 전 의원이 지난해 서울시장 출마로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면서 최고 자산가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고(故) 김진재 전 의원의 아들로 산업용 고무벨트 제조업체인 동일고무벨트의 창업 3세인 김 의원은 총 1443억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DRB동일의 최대주주이자 동일고무벨트의 대주주인 김 의원은 두 회사의 보유주식이 늘면서 유가증권 재산만 1222억원에 달했다. 부동산 자산으로는 △부산과 경남 양산 등 토지 보유액 91억6000만원 △서울 서초동 고급 연립주택 42억원 △부산 단독주택 24억원 등을 신고했다.
 

국회의원 중 재산 1위는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이었다. 자산 2조원대인 정몽준 전 의원이 지난해 서울시장 출마로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면서 최고 자산가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사진=아주경제DB]


재산 2위는 안철수 의원으로 780억원대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는 종전(1569억원) 대비 절반인 781억원이 줄어든 것이다. 이는 안 의원이 최대주주로 있던 '안랩' 주식 236만주(1458억원) 가운데 50만주를 팔아 ‘동그라미 재단’에 기부했기 때문이다. 기부금액만 해도 670억여원에 달한다.

안 의원에 이어 △새누리당 박덕흠 의원(540억원) △윤상현 의원(196억원) △강석호 의원(152억원) △김무성 의원(137억원) △정의화 국회의장(105억원) △심윤조 의원(95억원) △장윤석 의원(80억원) △새정치연합 장병완 의원(79억원) 등이 톱 10에 올랐다. 톱 10 가운데 정의화 의장이 본디 새누리당 출신임을 감안하면, 여당 의원이 사실상 8명 포진한 셈이다.

재산이 10억원 이상 증가한 의원도 5명(1.7%)에 달했다. 재산 신고액 1위인 김세연 의원은 1년간 재산이 457억9367만원 증가해 재산 증가율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뒤이어 같은당 △윤상현 (18억6989만원) △김태환(10억3617만원) △정문헌(10억2166만원) △진영(10억688만원) 의원 순으로 재산이 늘었다.

또 △5억원~10억원 미만 7명(2.4%) △1억원~5억원 미만 122명(41.8%) △5000만원~1억원 미만 62명(21.2%) △5000만원 미만 43명(14.7%) 등으로 재산이 늘었다.

◆꼴찌 황인자, 마이너스 인생…의원 37%, 가족재산 공개 거부

반면 재산이 1억원에 미치지 못한 의원은 4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11명에서 크게 줄어든 수치로, 4명 모두 '재정 적자'를 보였다.

새누리당 황인자(-4억5800만원) 의원이 최하위였고, 같은 당 김상민(-1억600만 원) 김한표(-8000만원) 의원과 새정치연합 강동원(-5900만원) 의원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번 재산공개 의원 중에 37.3%에 해당하는 109명은 부모나 자식의 재산을 신고하지 않았다. 정당별로는 새누리당이 66명(전체 156명 중 42.3%)으로 가장 많았고, 새정치민주연합이 39명(전체 130명 중 30%)으로 뒤를 이었다. 정의당도 5명 중 3명이 가족의 재산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는 공직자윤리법에서 직계 존속과 비속의 재산은 독립생계를 유지하거나 타인이 부양할 경우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직자 가족의 인권과 프라이버시를 보장하기 위해서지만, 일각에서는 가족의 재산을 합산해 신고할 경우 국회의원의 전체 재산 규모가 늘기 때문에 굳이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부자 의원으로 소문날 경우, 서민 표심을 공략하기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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