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인문학 붐 조성이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하면서 가속도를 붙여가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다음 달 9일 고려대학교에서 정용진 부회장 직접 나서는 공개 강연을 시작으로 2015년도 ‘지식 향연’ 인문학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고 26일 밝혔다.
평소 “우리의 미래는 마켓셰어(Market Share)보다 사람들의 일상을 함께하는 라이프셰어(Life Share)를 높이는데 달려 있다”고 강조해 온 정 부회장은 2013년 열렸던 임원회의에서 인문학 경시 현상을 듣고 구체적인 ‘지식 향연’ 행사 계획을 지시했다.
또 ‘사람이 중심이 되는 인문, 예술, 패션을 통해 고객의 행복한 라이프스타일을 디자인한다’는 그룹의 기업 철학이 자리 잡고 있기에 가능해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해 10개 대학에서 진행된 강연에는 그룹 측이 신입사원 채용 때 가산점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시하자 1만 명의 대학생들이 참석했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0억원을 투입하는 신세계그룹은 올해도 다양한 시도를 통해 인문학 확산에 나선다.
올해 가장 큰 특징은 대상자를 확대한 것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열렸던 ‘2014 지식 향연’이 대학생만을 위한 인문학 청년 인재 양성을 목표로 삼았다면, 올해부터 일반인에게도 문을 열어 인문학의 대중적 확산을 도모키로 했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신규 사업으로 국내에서 발간되지 않았거나 주목받지 못한 양질의 세계적인 인문학 서적도 발굴·번역할 예정이다. 이 책들은 국내 최고의 번역가를 통해 번역되고,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통해 약 2000~3000부 정도를 배포할 계획이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 콘텐츠 공유를 위해 ‘지식 향연 아카이브’를 운영한다.
강연장에서 참석하지 않아도 지식 향연 홈페이지 접속을 통해 양질의 콘텐츠들을 ‘지식향연 아카이브’에서 제공받을 수 있다. 일반 이용자들도 자신이 보유한 인문학 콘텐츠를 업로드할 수 있도록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공간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테마가 ‘아우구스투스 서거 2000년, 로마제국의 흥망성쇠’였던 지식 향연은 워털루 전쟁 200년을 맞아 ‘세상을 바꾼 청년 영웅, 나폴레옹’이란 주제로 그 서막을 올린다.
강연자인 송동훈 문명 탐험가는 세상에 대한 통찰과 새로운 세계질서를 창조한 나폴레옹의 일대기를 들려주는 등 청년의 도전정신을 일깨워줄 계획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식 향연 서막(고려대편)에 직접 연사로 나서 인문학 중흥 사업에 대한 의지를 담은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이 계승해 온 ‘고객 제일주의’는 ‘인간 중심’ 이념을 바탕으로 한다”며 “지난해 발표한 ‘대한민국의 메디치家’라는 인문학 중흥 사업 비전 실행을 위해 인문학 청년인재 양성, 전 국민 인문학 지식 나눔, 인문학 콘텐츠 발굴 및 전파 등 인문학 중흥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인간과 문화에 대한 지식과 지혜를 전파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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