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올라도 물가 상승은 제한적…통화정책 완화 지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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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2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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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최근 국제유가의 상승세로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넉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고 우리나라 역시 2월 생산자물가가 7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한국에 대한 물가 상승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6일 국제금융센터와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배럴당 평균 45.77 달러였던 유가(두바이유 기준)가 지난달 55.69달러로 21.7% 상승했다.

이 같은 국제유가의 상승으로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4개월 만에 반등했다. 미국의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한 달 전보다 0.2% 올랐으며 이는 지난해 6월의 0.2%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우리나라 역시 국제유가상승 등으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7개월 만에 상승했다. 2월 생산자물가지수(2010년 100 기준)는 101.97로 전달보다 0.1%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도매물가'를 의미하는 것으로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물가 역시 한 달 안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오른 주요 원인이 국제유가의 반등이라는 분석이지만 해외 투자은행(IB)들은 국제유가가 올라도 우리나라의 물가상승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유가 반등에 따른 물가상승 효과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 중 한국이 가장 작다고 분석했다.

HSBC가 환율변동 등을 고려해 유가 변동이 CPI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한국은 유가 10% 상승 시 CPI는 0.05%p 상승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인도(0.13%p), 태국(0.09%p), 대만(0.08%p) 등 여타 아시아 국가들보다 한국이 유가 상승 충격에 덜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HSBC는 물가상승 효과가 크지 않은 데 주목하면서, 한국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12일 기준금리를 종전 연 2.00%에서 1.75%로 0.25%p 인하했다. 디플레이션 우려가 나올 만큼 물가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52% 오르는 데 그쳐 담뱃값 인상효과(0.58%p) 를 제외하면 사실상 마이너스다.

HSBC는 올해 말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60달러까지 상승할 경우 CPI는 0.06%p, 70달러까지 상승할 경우는 0.15%p까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유가 상승조차 물가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함에 따라 디플레이션 우려는 점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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