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당국의 거센 '반(反)부패' 사정바람에 명품, 고급레스토랑 등 소비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와인 소비는 안정적인 증가율을 보여 주목됐다.
중국 관영 영자지인 차이나데일리는 산시(陝西)성 서북농림대학 와인아카데미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인의 와인 소비량은 19억4000만병으로 전년대비 5.6% 증가했다고 26일 전했다. 한 사람당 평균 1.43병의 와인을 마신 셈이다.
보고서는 "거센 사정바람이 불어 닥치고 경기둔화세가 뚜렷해지는 상황에서도 지난해 중국 와인시장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며 " 이는 이미 와인시장이 대량 소비와 고속성장 시기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왕쭈밍(王祖明) 중국양주협회 와인분회 대표는 "중국 와인시장은 동부 연안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 곧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같은 상승세는 고가 와인이 아닌 중저가 와인이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고급와인 시장은 반부패 사정바람에 된서리를 맞은 상태다. 봉황망(鳳凰網)의 지난 23일 보도에 따르면 고급 와인시장의 위축으로 최근 300여개의 중국 와인 수입상이 문을 닫았다.
그럼에도 와인시장이 성장세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와인의 대중화에 따른 중저가 라인 수요 증가가 고급 와인 시장의 타격을 상쇄한 덕분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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