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을미년 새해 벽두부터 수직 하강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제자리로 돌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석 달째 국정지지율 40% 돌파에는 실패했다. 이에 따라 재·보궐선거가 있는 4월 한 달 정국주도권이 박근혜 정부 3년차 운명의 방향타가 될 전망이다.
27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의 3월 넷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38%로, 지난주 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부정평가 비율은 같은 기간 3%포인트 하락하면서 51%로 떨어졌다. 의견 유보층은 11%(어느 쪽도 아님 5%, 모름·응답거절 6%)였다.
◆朴대통령 지지율, 30% 중후반…40% 안정권 돌파 역부족
1월 넷째 주 29%까지 하락하던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올해 첫 한국갤럽 조사에서 40%, 부정평가 비율이 51%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제자리로 돌아온 것이다.
문제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3개월째 30% 중후반 언저리에 머물러있다는 점이다. 집권 1년차 인사 파동 당시에도 50%∼60%의 높은 지지율로 정국 돌파한 박 대통령으로선 국정동력을 끌어올리기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1월 넷째 주와 2월 첫째 주 최저치(29%)를 기록한 박 대통령은 2월 둘째 주 30%를 시작으로 ‘33%→37%→39%→36%’ 등으로 상하 추세를 반복했다.
1월 넷째 주 63%로 정점을 찍은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 비율은 2월 넷째 주 58%로 다소 하락하더니, ‘54%→52%→54%’ 사이를 오갔다.
표면적으로는 박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추세가 ‘반대 방향’을 형성했지만, 40% 돌파에 실패했다는 점에서 ‘박근혜 위기론’은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2040세대, ‘17%·17%·33%’만 지지…‘세대 위기론’은 현재진행형
특히 2040세대와 5060세대의 뚜렷한 대비, 즉 ‘세대 위기론’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나 정권 중반 국정동력 확보에 난항이 예상된다. 국민대통합을 기치로 한 ‘통합 행보’가 흔들릴 경우 공무원연금 개혁 등 국정과제의 수행 자체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주 세대별 지지율은 60대 이상 68% > 50대 51% > 40대 33% > 20·30대 17%로 조사됐다. 부정평가는 30대 71% > 20대 71% > 40대 59% > 50대 39% > 60대 21%로 집계됐다.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유로는 ‘외교·국제 관계’가 25%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열심히 한다·노력한다’(21%) △‘주관, 소신 있음·여론에 끌려가지 않음’(7%) △‘전반적으로 잘한다’(5%) △‘복지 정책’(5%) 순으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로는 ‘경제 정책’이 19%로 1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소통 미흡’(14%)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9%) △‘복지·서민 정책 미흡’(9%) △‘공약 실천 미흡·입장 바뀜’(8%) △‘인사 문제’(8%) △‘세제개편안·증세’(7%) 등의 순이었다.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41%, 새정치민주연합 28%, 정의당 4%로 조사됐다. 무당층은 27%였다.
한편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6%(총 통화 6418명 중 1003명 응답 완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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