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외환당국이 경기둔화 및 위안화 약세에 따른 자본유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일축하고 나섰다.
왕윈구이(王允貴)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 종합사(司·국)장은 2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위안화의 자본 유출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며 "지난해 8~12월 자본 순유출이 있었지만 현재는 여전히 순유입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왕 국장은 "올해 들어 2개월간 대형은행 등의 기업과 개인이 보유한 외화예금은 전년동기대비 639억달러(약 70조5200억원)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최근 달러 강세와 중국 성장 둔화 우려로 위안화에 대한 시장 인식이 변하면서 수많은 중국 수출기업들과 국민들이 외화 특히, 달러를 보유하려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위안화 가치는 달러 대비 2.5% 하락했으며 올해 들어 두달 간 1% 또 떨어졌다.
왕 국장은 "달러 강세로 위안화가 올해도 계속해서 압박을 받고 있으나, 유로화 같은 기타 통화에 비해서는 여전히 견고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했다.
WSJ이 인민은행의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중국 인민은행과 금융기관은 올해 들어 두 달간 외환 661억 위안(약 11조7300억원)을 순매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본 유출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하거나 아니면 외환을 위안화로 바꾸지 않았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은 아직까지는 '경고' 단계로 접어든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중국은 외환보유고는 3조84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다소 하락한 수치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큰 문제는 되지 않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주하이빈(朱海濱) JP모건체이스 애널리스트는 "현재는 자본유출 문제를 주의깊게 지켜볼 필요는 있으나, 이에 대해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라면서 "다만 자본 유출 규모가 더욱 확대되면서 무역 수지 흑자를 초과하고 외화보유액이 줄어들 정도가 되면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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