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로 계획의 핵심 자금줄 역할을 할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여 의사를 밝힌 국가도 빠르게 늘면서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 계획 추진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외교부, 상무부는 28일 일대일로 계획의 추진 배경·목표·개념·추진 절차 등을 담은 액션플랜을 공동 발표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일대일로는 중국의 중서부 개발을 통해 중앙아시아와 유럽으로 진출하는 육상 벨트인 ‘신실크로드’와 남부 지방과 바닷길을 개발해 동남아시아 등지로 진출하는 ‘해상 실크로드’를 개척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아시아 지역은 물론 중동지역과 유럽국가들까지를 모두 포괄하는 '메가경제권'을 건설하겠다는 것.
액션플랜에 따르면 일대일로 계획은 크게 다섯가지 방면에서 협력에 중점을 뒀다. ▲각 정부간 정책의 긴밀한 소통 ▲항구·철도 등 교통 인프라와 송유관·가스관·전력 등 에너지 인프라 상호연결 ▲역내 자유무역지대 건설 등 무역자유화 추진 ▲각국간 통화스와프 확대 등 투자·융자 등 금융 협력 강화▲매년 1만명 외국인에게 정부 장학금 수여 등 민간·인적교류 확대 등이 그것.
특히 액션플랜은 시진핑 주석이 28일 보아오(博鰲) 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동아시아 경제공동체 건설 구상을 제시한 직후 발표됐다.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아시아가 운명 공동체를 향해 나아감으로써 새로운 미래를 구축하자'는 제목의 연설에서 아시아의 운명 공동체 구축을 강조하며 2020년까지 한·중·일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이 참여하는 동아시아 경제공동체 건설을 제안했다.
시 주석은 이를 위한 중요한 협력 수단으로 '일대일로'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제시했다.
특히 그는 일대일로를 중국의 새로운 패권전략으로 보는 국제사회의 견제를 의식한 듯 "일대일로는 중국 나홀로 독주가 아닌 주변국과의 합창곡"이라고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미 60여개 국가와 국제단체가 참가에 긍정적인 의사를 표명했다"며 "이는 공허한 구호가 아닌 실질적 조치로서 지역에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대일로 사업의 핵심적 자금조달 역할을 하게 될 AIIB에 참여 의사를 밝힌 국가도 최근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달 말까지 가입 신청국은 40개국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하루에만 네덜란드·브라질·그루지아·호주·덴마크·러시아 등 6개국의 AIIB 참여 결정 소식이 중국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보도됐다. 한국도 AIIB에 예비창립 회원국으로 가입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26일 중국에 서한으로 통보한 상태다.
AIIB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10월 인도네시아에서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구축을 목적으로 처음 제안했다. 지난해 10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아세안 9개국, 인도, 파키스탄 등 21개국이 모여 AIIB 설립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열어 자본금 500억 달러 규모의 AIIB 설립을 공식으로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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