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안구건조증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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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3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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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안구건조증 치료제 시장이 국내 제약업계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 태플릿 PC 등 휴대용 정보통신(IT) 기기 사용이 증가하면서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각 업체마다 안구건조증을 개선하기 위한 치료제를 개발하거나 글로벌 제약사와 협약을 맺고 관련 제품을 속속 들여오는 추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안구건조증 치료제 시장은 연간 2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국내 시장 규모도 2009년 670억원에서 지난해 1100억원으로 5년만에 65% 이상 성장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이 과도하게 증발돼 안구 표면이 손상되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눈이 따끔거리고 이물감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데 과거에는 노화 증상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전 연령대로 확산되는 추세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달 안구건조증 치료를 위한 바이오 신약 'HL036'에 대한 제1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신청서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 HL036는 항-TNF 항체를 개량해 안약형태의 점안투여가 가능하도록 개발한 바이오벡터(개량 바이오복제약)다.

항-TNF 항체는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로 사용되는 ‘엔브렐’이 대표적이다. HL036은 기존 항-TNF 항체에 비해 분자 크기를 줄여 조직분포율은 높지만 안전성과 활성 등은 동등하도록 개량됐다. 안구건조증 외에 향후 관절염, 만성호흡기염, 신경계염, 염증성 장질환 등 다양한 질환에 적용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한올바이오파마 관계자는 “전임상(동물실험)에서 HL036의 효과와 안전성이 뛰어난 것이 확인됐다"며 “임상1상을 오는 2·4분기에 시작해 올해 안에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삼진제약은 먹는 안구건조증 치료제 ‘SA001’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 제품은 눈의 결막에서 점액물질을 분비하는 술잔세포를 증식해 안구건조증 환자의 손상된 안구 치료와 항염증 작용, 눈물량 증가 등을 돕는다. 국내 전임상을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장무환 단국대병원 안과 교수는 지난해 대한안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SA001은 경구 투여 후 눈까지 높은 혈중농도로 도달되도록 설계돼 안구건조증이 심한 중증환자에게도 치료효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혁신형 제약기업 국제공동연구지원 과제로 선정돼 2년간 정부에서 10억원, 민간기업에서 7억원 등 총 17억원의 지원을 받는다.

지트리비앤티는 지난해 말 식약처에 안구건조증 치료제의 제3상 임상시험계획 승인신청서를 제출했다. 지트리비앤티가 개발 중 안구건조증약 ‘GBT-201’은 티모신베타4(Tβ4)라는 펩타이드 성분을 함유하는 바이오 신약이다.

Tβ4는 인체에 존재하는 성분으로 다수의 논문에서 상처 치료, 항염증, 세포 이동·생존 촉진, 세포자연사 감소, 줄기세포 분화 촉진, 콜라겐 유지 등의 치료 작용기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물질이다.

지트리비앤티 측은 “오는 2017년 말이나 2018년 초·중반에는 시판 허가 취득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기기 사용이 확산되고 콘텍트렌즈 착용과 시력 교정수술의 보편화, 고령화 사회 진입 등으로 인공눈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 안구건조증 치료제 시장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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