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오포럼] 리옌훙, 빌 게이츠, 테슬라 머스크 '한 자리'...인공지능, 무인자동차 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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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2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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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아오포럼 참석한 바이두 리옌훙, MS 빌게이츠, 테슬라 머스크 29일 조찬회

  • 리예훙 인공지능 언급...빌 게이츠, 머스크 '도전과 인내' 성공비결

중국 보아오에서 개최된 보아오 포럼에 참석한 리옌훙 바이두 회장(왼쪽)과 빌 게이츠 MS 회장(가운데), 엘론 머스크 테슬라 회장이 29일 조찬회를 가졌다. [사진=신화사 제공]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판 다보스포럼 보아오(博鰲) 포럼을 계기로 글로벌 IT 선두기업 수장들이 조찬회를 통해 허심탄회하게 IT업계 트렌드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눠 주목된다.

중국 관영언론인 중국중앙(CC)TV는 29일 중국 최대포털업체 바이두(百度)의 리옌훙(李彦宏) 회장,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 그리고 전기차로 명성이 높은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회장이 함께 조찬을 즐기며 최근 IT 업계의 핫이슈인 무인자동차, 인공지능, 성공비결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고 이날 전했다.

이날 조찬회는 '보아오대담: 기술, 혁신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주제로 리 회장이 사회자로 나서 빌 게이츠와 엘론 머스크 회장에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IT업계 최대 화두인 인공지능과 무인자동차도 대화 중에 언급됐다. 리 회장은 "최근 인공지능 개발 및 발전을 둘러싸고 논쟁이 끊이질 않고 있다"며 "이에 대한 의견을 들려달라"고 인공지능을 대화 주제로 꺼내들었다.

빌 게이츠와 머스크 회장은 "인공지능 개발은 좋지만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머스크 회장은"인공지능 개발을 적극 추천하지는 않지만 관련 연구를 반대하지도 않는다"면서 "인공지능 관련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빌 게이츠 회장은 "중국이 우선 의학 등 기초과학 등에 더 많은 역량을 투입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앞서 리 회장은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정치인민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에 참석해 '중국 인공두뇌(大腦) 계획 추진과 발전' 주제로 정책 건의에 나선 바 있다. 당시 리 회장은 인공지능이 미래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기술이라며 국가 차원의 전략 수립을 촉구했다.

리 회장은 무인자동차 시장 전망을 낙관하지만 상용화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했다. 머스크 회장 역시 이에 동의했다. 스마트자동차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이미 20억대 시장을 형성, 매년 1억대 생산라인을 갖춘 기존의 자동차 업계 판도를 뒤집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머스크 회장은 또, "5년여 뒤 무인자동차 기술이 완성되더라도 각국의 법률과 정책 등 문턱이 높아 대량생산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리 회장은 두 사람의 성공 비결도 물었다. 빌 게이츠는 "어떤 사람이 훌륭한지 평가하는 명확한 기준은 없다"며 "천천히 한 단계씩 자신의 입지를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스스로 자신이 모든 일을 할 수 있다고 믿고 잘못된 점을 계속 고쳐가며 성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머스크 회장 역시 "나는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다"며 "단 10% 가능성만 있어도 도전할 것"이라고 '용기'를 성공 비결로 꼽았다. 창업 당시 척박한 환경이었던 점도 언급했다. "내가 테슬라를 창업할 당시 사람들은 자동차 회사 창업자는 다 멍청이라며 특히 전기자동차 회사 창업자는 바보 중의 바보라고 비웃었다"며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았고 계속 도전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은 28일 보아오포럼 2015년 연차총회 개막식 기조연설을 통해 중국의 신(新)실크로드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 (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세부 계획을 전격 공개했다. 시 주석은 또, 아시아 운명공동체 건설을 강조하며 이를 위한 수단으로 일대일로와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꼽았다. 

보아오 포럼은 29일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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