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리콴유, 세계사에 각인" 리콴유 국장 참석…아베와 환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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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2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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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오후 싱가포르 국립대학 문화센터에서 거행된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의 국장(國葬)에 참석, 리 전 총리 아들인 리셴룽(李顯龍) 현 총리 등 유족을 위로했다.
 
박 대통령이 국외 정상급 지도자의 장례식에 직접 참석한 것은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직 대통령의 해외 조문은 지난 2000년 6월8일 김대중 당시 대통령이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전 일본 총리 장례행사에 참석한 이래 15년 만이다.

이날 새벽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내린 박 대통령은 오전 싱가포르 현지 숙소에서 짧은 휴식을 취한 뒤 오후 12시50분께 장례식장에 도착, 본행사와 리셉션을 포함해 4시간15분 동안 행사장을 지켰다.

검정 바지 정장 차림의 박 대통령은 조문록에 "리콴유 전 총리는 우리 시대의 기념비적인 지도자(a monumental leader of our time)였다"며 "그의 이름은 세계사 페이지에 영원히 각인될 것(His name will remain forever engraved in the pages of world history)이고, 한국민은 리 전 총리를 잃은 슬픔을 싱가포르의 모든 국민과 함께할 것"이라고 영문으로 서명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리 전 총리와 한국과의 각별한 인연,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부터 맺어온 인연 등을 두루 고려해 이번 장례식에 참석했다.

리 전 총리의 국장에는 각국의 전·현직 지도자와 장관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이번 국장에 동아시아정상회의(EAS) 회원국 등 18개국을 초청했으며, 박 대통령을 비롯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리위안차오(李源潮) 중국 국가부주석,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토니 애벗 호주 총리, 러시아의 이고리 슈발로프 제1부총리, 영국 윌리엄 헤이그 보수당 하원대표 등이 참석했다.

아세안 정상으로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하림 말레이시아 국왕,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 훈 센 캄보디아 총리,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통싱 탐마봉 라오스 총리 등이 참석했다.

또한 비초청 국가 중에선 이스라엘의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과 캐나다의 데이비드 존스턴 총독을 비롯해 카타르, 카자흐스탄, 부탄 정상이 장례식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조문록 서명 전 훈센 캄보디아 총리, 조코위 인니 대통령, 떼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 등과 잠시 인사를 나눴고, 이어 조문록에 서명 후 장례식장 내에 입장해 존스톤 캐나다 총독, 메이트파레 뉴질랜드 총독과 인사를 나눴다.

장례식장 2층에 자리 잡은 박 대통령은 양 옆에 앉은 떼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과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과 환담을 나눴다. 한일 정상간 만남에 관심을 모았던 아베 총리의 자리는 박 대통령과 한참 떨어진 곳에 있어 사전 환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2시에 시작된 국장은 리셴룽 총리를 시작으로 토니 탄 대통령, 고촉동 전 총리, 옹팡분 전 장관 등 10명이 추도사를 낭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장례식이 끝나고서 리 전 총리의 시신은 만다이 화장장으로 옮겨져 가족과 측근들만 참석한 가운데 화장됐다.

박 대통령은 장례식 종료 후 싱가포르의 토니 탄 대통령 주재로 30분간 진행된 리셉션에 참석한 뒤 바로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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