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까지 발표된 중국 5대 은행 2014년 실적보고서를 종합한 결과 5대 은행 총 순익이 9271억500만 위안(약 164조8500억원)에 달했다고 중국 경화시보(京華時報)가 30일 보도했다. 하루 평균 25억 위안, 우리 돈으로 4400억원 벌어들인 셈이다.
하지만 줄곧 두 자릿수를 이어오던 순익 증가세는 지난해 한자리 수로 떨어졌다. 지난해 5대은행 총 순익 증가폭은 7.4%에 달해 전년의 11.3%에서 둔화됐다. 중국 5대은행의 '한 자릿수 순익 증가율 시대'가 도래한 셈이다.
각 은행별 순익 증가폭도 마찬가지다. 공상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2762억8600만 위안의 순익을 거두며 올해에도 중국 은행 중 순익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순익 증가폭은 전년의 10.2%에서 5.1%로 반 토막 났다.
중국 5대 은행의 지난해 부실대출 비율이 모두 상승하며 자산 건전성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지난해 말 기준 농업은행 부실대출 비율은 전년보다 0.32%p 늘어난 1.54%에 달했다. 같은 기간 공상은행의 부실대출 비율도 0.19%p 늘어난 1.13%에 달했다. 이밖에 중국은행 부실대출 비율이 0.96%에서 1.18%로, 건설은행이 0.99%에서 1.19%로, 교통은행이 1.05%에서 1.25%로 모두 1% 이상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은행들은 “부실대출 비율은 경제 주기와 관련이 있다”며 “중국 경기 하방 압력 속에서 은행권 부실 대출 비율이 상승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부실대출은 통제가능한 범위에 있다고도 강조했다.
지난해 중국 5대은행의 수장들 연봉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국은행 톈궈리(田國立) 이사장 연봉이 108만 위안으로 2013년 5월 임명 당시 연봉의 135만8200위안에서 큰 폭으로 줄었다. 공상은행 장젠칭(姜建淸) 회장 연봉도 2013년 199억5600만 위안에서 지난해 113만9000위안으로 하락했다.
신문은 오는 5월부터 시행되는 중앙 금융기업 수장 연봉 관리방법에 따라 은행권 수장의 연봉은 최고 60만 위안(약 1억원)을 넘지 않아야 한다며 현재 중국 5대은행 수장들의 연봉이 100만 위안에 달하는만큼 최소 40%는 더 감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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