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대표 부동산업체,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이자 오프라인 쇼핑몰 시장의 거두인 완다(萬達) 그룹이 전자상거래 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알리바바에 정식 도전장을 내밀었다.
중국 북경상보(北京商報)는 완다그룹의 O2O(온·오프라인 통합) 쇼핑몰 페이판왕(飛凡網)이 31일 오픈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30일 전했다.
페이판왕은 완다그룹이 알리바바와 함께 중국 IT계의 BAT로 불리는 바이두(百度), 텐센트(騰訊)와 손을 잡고 창립한 전자상거래 업체 완다이커머스(萬達電商)을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 쇼핑몰이다. 이들 3사는 기존의 전자상거래 모델에다 바이두와 텐센트의 IT 기술, 완다의 오프라인 인프라를 결합해 O2O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다.
페이판왕은 완다이커머스가 지난해 시범 운영에 나섰던 완후이왕(萬匯網)의 실패를 교훈 삼아 부족한 점을 대거 보완한 후 자신있게 내던진 O2O 시장 두 번째 출사표로 구체적인 서비스와 향후 성공 여부에 시장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페이판왕은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제공하는 동시에 백화점 및 마트 상품 구매, 레스토랑, 호텔, 여행, 영화관 및 테마파크, 콘서트. 항공 티켓 예약, 맛집 및 매장 평가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누리꾼들의 지갑을 열겠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 취업정보, 금융서비스 등도 제공될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판왕 홈페이지는 29일 이미 공개됐으며 완다 측이 아직 확실한 일정을 밝히지 않았으나 31일에 영업을 개시한다는 시장 추측이 힘이 실리고 있다.
완다이커머스는 지난해 8월 빠르게 확대되는 전자상거래 시장 파이를 확보하고 알리바바의 독주를 막는 차원에서 완다그룹과 바이두, 텐센트가 창립한 전자상거래 기업이다.
1기 투자금은 50억 위안(약 8097억원)으로 이중 70%를 완다그룹이, 바이두와 텐센트는 각각 15%씩 부담했다. 향후 5년간 총 200억 위안을 투자, O2O 시장의 선두기업으로 부상한다는 야심이다.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성과 초기 투자 기업의 '신뢰도'가 높아 완다이커머스는 설립 반년 만인 올 1월 총 1억6000만 달러(약 1770억원)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당시 기업가치도 32억2000만 달러(약 3조 5607억원)로 평가됐다.
완다그룹은 최근 O2O 시장 진출에 부쩍 속도를 올리는 모양새다. 1월 말에는 온라인 결제업체인 99빌(快錢)의 지분 68.7%를 3억1500만 달러에 매입, 알리바바 알리페이에 승부수를 던졌다. 이 외에 온라인 금융 시장 확보를 위해 연내 100억 위안을 투자, 하나 혹은 두 곳의 금융회사를 인수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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