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오는 2030년부터 의사와 간호사가 크게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보건의료인력의 공급과 수요를 전망하고자 시행한 ‘2013년 보건의료인력 수급 중장기 추계 결과’를 30일 공개했다.
보건의료인력 수급 중장기 추계는 적정 수급방안 마련 등 보건의료인력의 수급정책 추진을 위한 통계 자료 확보를 목적으로 2008년부터 5년 주기로 실시되고 있다. 대상 인력은 의사·치과의사·한의사·간호사·약사·임상병리사 등 14개 직종이다.
이번 중장기 추계 결과를 보면 보건의료 인력 전체 활동자 수는 2015년 53만8481명에서 2030년 95만6339명으로 1.78배 증가한다.
직종별로는 활동 의사가 2015년 10만5563명에서 2030년 14만908명으로 33.5%, 활동 간호사는 같은 기간 17만8981명에서 32만1659명으로 79.7% 각각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인력 공급과 수요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이런 증가세는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 인력은 2024년부터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해 2030년에는 최소 4267명에서 최대 9960명까지 부족할 것으로 예측됐다.
간호사 역시 2012년 생산성 기준(간호사 1명당 하루에 돌보는 환자수)을 적용하면 공급 과잉이었지만, 2030년에는 수요 대비 공급 인력이 16만4754∼18만3829명 가량 부족해진다.
반면 2030년 들어 한의사는 696∼1776명, 치과의사는 1810∼2968명의 공급 과잉이 빚어질 전망이다.
보건사회연구원은 “2012년 한국의 의사 1인당 환자수는 50.3명으로 우리나라와 유사한 의료체계를 지닌 일본(31.0명)보다 많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13.3명)보단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국민의 의료서비스 질적 수준에 대한 욕구가 증가에 맞춰 국내 의사 인력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 “간호사는 활동 인력이 전체 면허 소지자의 59%로 낮은 수준”이라며 “미취업자의 자발적 실업 여부와 현실적인 시장 여건을 파악해 가용인력을 충분히 활용할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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