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 부문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LG전자에 VC사업본부를 신설한 뒤 본격적으로 인력 및 투자 확대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30일 LG전자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상반기 공개채용을 진행중인 LG전자가 VC사업본부의 채용인원을 지난해 보다 약 20%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R&D 부문의 인력을 보강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공채에서 VC사업본부의 채용 규모가 지난해보다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VC사업본부의 채용확대는 최근 해당 사업본부의 실적개선과 맥을 같이 한다.
지난 2013년 7월 그룹 내 자동차 부품사업부와 EC(Energy Components) 사업부, 자동차 부품 설계 엔지니어링 회사 V-ENS 등을 통합해 출범한 VC사업본부는 지난해 실적이 눈에 띄게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경렬 LG전자 VC기획관리담당(상무)는 지난 1월 실적설명회 자리에서 "지난해 (VC사업본부 실적이)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LG전자는 특히 VC사업본부를 포함해 R&D 부문의 전문 인력을 수시로 채용하며 인력보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입채용 확대와 함께 R&D 부문에서 기존에 역량이 검증된 경력직들을 지속적으로 채용하며 향후 VC사업본부에 대한 잠재적 성장동력을 육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업계에서는 VC사업본부 내에서도 특히 V-ENS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V-ENS는 당초 LG CNS의 자회사로 차량 엔지니어링과 부품 설계를 담당하던 회사로 지난 2013년 VC사업본부의 출범에 앞서 LG전자가 지분 100%를 인수하며 LG전자로 편입됐다.
V-ENS는 LG전자에 흡수되기 전 3년 연속으로 손실을 기록하며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며 고전했다. 그러나 V-ENS의 경우 차량용 엔터네인먼트 기기나 자동차 베트러가 아닌 원천기술인 엔지니어링과 부품설계 등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투자가 이뤄진다면 성장 잠재력이 다른 어느 분야보다 높은 곳이기도 하다.
LG전자는 최근 V-ENS의 중국과 말레이시아 법인을 모두 청산하며 조직 효율화를 단행했다.
LG전자는 또 최근 일본의 도요타와 독일의 폭스바겐그룹과 함께 글로벌 빅3 완성차 업체 중 하나인 미국의 GM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차세대 스마트카 기술개발과 관련한 핵심기술 개발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LG전자는 지금까지 기타 사업부문과 함께 통합으로 발표하던 VC사업본부의 개별 실적을 이번 1분기부터 따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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