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융감독원의 '국내 은행의 대출 채권 및 연체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2월 말 현재 1273억9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전월 말보다 9조7000억원(0.8%) 증가한 것이다.
특히 가계대출은 2월 말 기준 522조원으로 같은 기간 3조4000억원이나 뛰었다. 역대 2월 가계대출 증가액으로 보면 2002년 5조8000억원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기업대출은 187조6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4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은 531조8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5조원 늘었다.
연체율 상승은 월중 신규 연체발생액(1조8000억원)이 연체채권 정리규모(9000억원)를 웃돈 데 따른 것이다. 역대 2월 중 연체율을 살펴보면 2012년 0.11%포인트, 2013년 0.12%포인트, 2014년 0.07%포인트 각각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57%로 한 달 전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94%로 전월 말보다 0.08%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 측은 저금리와 주택거래 호조가 가계대출 증가의 원인인 것으로 보고 은행의 자산 건전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조선업 등 취약 업종의 부실화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모니터링 강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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