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초구(구청장 조은희)는 4월 1일 모든 지하철역 출입구 주변 10m 이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한다고 31일 밝혔다. 이후 3개월간 계도기간을 거쳐 오는 7월 1일부터 흡연자 단속에 들어간다.
사당역, 고속터미널역, 교대역, 양재역, 남부터미널역 등 서초구의 22개 지하철역 출입구 총 121개소가 대상이다. 금연구역 범위는 외부 출입구 시설 경계로부터 10m 이내다. 향후 이곳에서 흡연시 '서초구 간접흡연 피해방지 조례'에 의거해 과태료 5만원이 부과된다.
서초구는 2013년 1월 강남고속터미널 광장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한데 이어 남부터미널 주변보도(2013년 4월), 버스정류장 인근(2013년 12월) 등으로 확대시켰다. 이제 대중교통 이용자들의 간접흡연 피해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연구역 지정에 앞서 서초구보건소가 지하철 이용자 54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78% 가량이 '지하철역 주변에서 간접흡연을 경험한 적 있다'고 했다. 또 대부분(97.6%)이 '그냥 참거나 담배연기를 피해 멀리간다'는 소극적 방법으로 대처하고 있었다.
서초구는 신설 금연구역 곳곳에 바닥 표시재를 설치하고, 지하철역과 협의를 거쳐 출입구 계단에도 금연구역 안내 홍보물을 부착할 계획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유동인구가 많은, 특히 출퇴근 시간 발디딜 틈없이 붐비는 지하철역 주변의 금연환경 조성으로 간접흡연피해를 예방하고 더 나아가 흡연율 또한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초구는 2012년 3월 전국 최초로 금연관리 전담팀을 신설하고 '강남대로 금연거리'를 시작으로 보육시설 및 고속터미널·버스정류소 주변 등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해 운영 중이다. 지금까지 총 4만9000여 건의 흡연단속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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