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의집' 이준혁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일한다 해서 존재하지 않는 건 아니다" 계약직 대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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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3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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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방송 화면 캡처]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파랑새의 집' 이준혁이 비정규직 아르바이트생의 마음을 대변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KBS 2TV 주말 드라마 '파랑새의 집'(극본 박필주, 연출 지병현)에서는 이준혁이 당돌한 직언으로 회장 천호진(장태수)의 허를 찌르는 모습이 그려졌다.

지완은 지난번 회사 비품 창고에 제품을 가지러 갔다 그곳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아르바이트생의 딱한 사정을 듣게 됐다. 샘플을 빌려 간 직원이 샘플을 제대로 반납하지 않아 급여가 깎일 위기에 처한 것이었다.

지완은 샘플을 빌려 간 입사 동기 현수(지남혁)를 찾아가 아르바이트생의 사정을 설명하며 샘플을 잘 쓰고 제대로 반납해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현수를 이를 흘려 듣고, 결국 사무실에 샘플을 내버려두다 잃어버리고 만다.

자신이 빌려 간 비품을 반납하기 위해 다시 창고를 찾은 지완은 우연히 아르바이트생이 혼나는 것을 목격한다. 비품 창고는 담당하는 과장은 반납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을 이유로 아르바이트생을 도둑 취급까지 하고 "너 말고도 여기 일할 사람 줄 섰다"며 위협을 가했다.

저런 말을 듣고도 비정규직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아르바이트생의 모습이 안쓰러웠던 지완은 다시 현수를 찾아가 아르바이트생이 억울하지 않도록 분실에 대한 책임 소재만 분명히 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되려 현수는 화를 냈고, 지나가던 태수가 이를 목격하기에 이른다.

이에 태수는 지완을 불러 "원칙을 지키는 건 좋은데 방법을 좀 바꾸지 그랬나. 자네 동료는 자네 소신 때문에 여러 사람 앞에서 망신을 당했어. 고작 샘플 몇 개 때문에. 난 샘플 몇 개보다는 내 사람들이 더 중요해"라고 말하며 규정을 지키 돼 사람은 잃지 말라고 당부했다.

지완은 할 말은 해야겠다는 표정으로 "회장님의 사람들은 더 낮은 곳에도 있습니다.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일한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라면서 "제 동료는 샘플 몇 개 때문에 망신을 당했지만, 창고에서 일하는 계약직 사원들은 샘플 몇 개 때문에 직장 생활이 위태로워질 수도 있습니다. 그 사람들도 회장님의 사람들 아닙니까?"라고 태수에게 직언을 날려 보는 이들의 속을 시원하게 만들었다.

'파랑새의 집'은 혈연을 넘어선 어머니의 위대한 사랑, 그리고 '5포세대'의 현실을 함께 겪어내고 있는 부모와 자녀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매주 토, 일요일 저녁 7시 55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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