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월부터 '자율 출퇴근제' 실시

-주 40시간 내에서 자율적으로 근무시간 조절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삼성그룹이 다음 달부터 자율 출퇴근제를 시행한다. 하루 4시간을 기본 근무시간으로 해서 주 40시간 내에서 자율적으로 근무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

31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본사 기준으로 다음 달 13일부터 자율 출퇴근제를 전면 시행하기로 했다. 직원들의 창의성 향상을 위한 '워크스마트'의 일환으로 지난 2012년부터 연구개발직과 디자인직에 한해 시범 실시하던 것을 생산직을 제외한 전직군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법정 근로시간인 주 40시간 내에서 근무시간을 직원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는 방식"이라면서 "다만 업무 공백을 막기 위해 최소 하루 4시간 이상은 근무토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자율 출근제는 있었지만 자율 출퇴근제는 처음이다. 자율 출근제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디자인 등 일부 직종에 한해 출근 시간만 자유롭게 한 제도였다. 

자율출퇴근제는 자율출근제에 비해 하루 기본 근무시간이 짧고, 퇴근시간도 자율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 직원들의 업무능률과 사기가 한층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본사에서 자율 출퇴근제를 시행하는 것을 시작으로 수원 등 국내 사업장은 물론 해외 사업장에도 이 제도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의 자율 출퇴근제 시행 이후 전자 계열사인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는 물론 다른 사업 부문의 계열사에도 이 제도를 전파할 계획이지만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삼성은 이건희 회장이 1993년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을 발표한 직후인 그해 7월 그룹 전체 계열사의 조기 출퇴근제를 의미하는 '7·4제(7시 출근·오후 4시 퇴근)'를 시행한 바 있다.